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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백신예약시스템 안정화에 팔걷은 기업들

2021-08-12 17:16

조회수 : 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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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은 만 18~49세 대상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시스템이 열린 첫날입니다. 지난달, 만 50~60세 대상의 코로나19 백신접종예약시스템에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리며 시스템 '먹통' 현상이 발생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컸죠.
 
이번에도 많은 접속자가 몰리며 이러한 현상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형 IT 사업자의 도움으로 우려했던 먹통 현상은 없었습니다. LG CNS, 네이버클라우드, KT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LG CNS는 질병관리청의 긴급 지원 요청 이후 분석에 착수해 예약 서비스 병목 현상 90% 이상을 개선하는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KT 직원들이 KT 클라우드 인프라에 기반한 질병관리청의 전자 예방접종 증명 시스템(CooV)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지난 3일 시작한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접종 3차 서비스에서 접속자가 과도하게 몰리는 상황을 사전 모니터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 가용량을 기반으로 동시 트랜젝션(데이터 연산집합) 수치 등에 대한 네트워크 기술지원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KT 그룹사 중 한곳인 KT DS도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매니지드 서비스 관리를 담당했습니다.
 
클라우드 기업 베스핀글로벌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설립 6년차의 스타트업이 시스템의 핵심문제 구간을 민간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중책을 맡은 것이죠. 베스핀글로벌은 지난달 22일 첫 합동 회의 이후 실무단을 구성하고 26일에 백신사전예약시스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베스핀글로벌 직원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개발운영 모습. 사진/베스핀글로벌
 
백신사전예약시스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존 시스템에서 가장 큰 부하가 걸렸던 접속 페이지와 본인인증 시스템, 대기 시스템을 민간클라우드로 이전했습니다. 단시간에 대량의 접속자가 몰려도 예약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시스템 총량을 10분에 1200만명까지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해 부하를 줄였습니다. 운영 중인 민간클라우드 시스템은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운영관리 자동화 솔루션 '옵스나우'를 사용해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백신사전예약시스템 민간클라우드 전환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함께했습니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확장에 제한이 있는 기존 시스템을 보수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용자가 많고 변수가 다양한 대국민 서비스의 경우 확장·축소가 유연한 클라우드 인프라가 적합하다는 점을 설명했죠. 
 
민간클라우드 구축 총괄 PM 역할을 담당한 김은주 NIA 단장은 "촉박한 일정에도 민간 클라우드 드림팀이 사명감을 가지고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며 "문제 해결 의지를 가지고 민관 전문가가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협력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향후 공공부문의 민간클라우드 도입 확대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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