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아파트와 빌라 전세가격 상승세가 대체재로 관심을 끌고 있는 오피스텔까지 옮겨 붙는 모양새다.올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평균전세가격 상승률이 전년 동기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은 월세가 많다는 점에서 전세 물량 공급 부족과 함께 수요가 높아지면서 향후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전세가격은 1억6772만6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1억6591만6천원을 기록한 지난 1월과 비교해 1.1% 상승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평균전세가격은 0.21% 상승하는데 그쳤다. 1년 만에 전국 오피스텔 평균전세가격 상승률이 5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전국 오피스텔 평균전세가격은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6월까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전국 오피스텔 평균전세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은 일반적으로 월세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라 전세 매물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적은 매물과 함께 아파트 및 빌라 등 일반 주거 상품의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오피스텔 전세로 수요가 몰린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1.0을 기록해 역대 최대 수치를 경신했다.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도 100.7을 기록해 지난 2012년 5월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연립다세대 등 빌라 시장도 아파트 시장 가격 상승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빌라 시장으로 몰리면서 서울지역 빌라 매매건수는 7개월 연속 아파트 매매건수를 앞지르고 있고, 20~30대 젊은층도 아파트에 이어 빌라에 대한 ‘패닉 바잉’을 이어가고 있다. 다방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된 단독·다세대·연립주택 등 비(非)아파트 4가구 중 1가구는 20·30대가 매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오피스텔 전세시장 전망과 관련해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피스텔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부 영향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상대적으로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월세를 임대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세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꾸준하게 오르는 것도 사실”이라며 “최근 아파트의 전세 가격 변동률이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높게 상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아파트의 가격 불안만큼 오피스텔 전세도 물량의 희소성과 더해서 꾸준하게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