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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금통위 6명 중 5명 금리 인상 주장…8월 인상에 '무게'

기준금리 작년 4월 이후 1년4개월째 0.5%

2021-08-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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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 다수가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상해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8월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금리 인상 압력이 거세기 때문이다. 다만 한 달 넘게 네자릿수를 기록 중인 코로나19 영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한은에 따르면 ‘2021년도 제14차 금통위 정기 의사록’에는 의견을 제시한 위원 6명 중 5명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기준 금리가 빠르면 8월에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준 금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월 0.5% 내린 뒤 1년 4개월째 유지되고 있으나 장기간 저금리 기조로 집값 상승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다.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에만 9.9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65%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12.97% 올라 작년 연간 상승률(12.51%)을 추월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16.48%) 이후 19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 100)을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2.3% 오른 뒤 5월 2.6%, 6월 2.4%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4개월 연속 2%대 상승이다. 2012년 4월 2.6% 오른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 5월과 같은 상승폭이다.
 
그 동안 이주열 총재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 시그널을 내비쳐왔다. 지난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다음 회의 시부터는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7월15일 개최)에서 고승범 위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정확한 예측도 어려운 상황에서 마음이 무거우나 금융안정에 보다 가중치를 둬 기준금리를 현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의견을 개진한 금통위원 6명 중 금리인상을 주장한 고승범 위원을 포함한 5명은 금융안정을 고려해 '가까운 시일 내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제전문가들도 빠른 시일 내 금리 인상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 정책이 오래 지속되다보니 가계부채 문제와 자산시장 불안정도 심각한 상태인 것 같다"며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한국경제 전체적으로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8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2011년~2012년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다섯차례 인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한은 금통위가 8월 첫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한 후 올해 4분기, 내년 3분기 등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8월 금통위에서 강경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주상영 위원을 제외한 조윤제, 임지원, 서영경 위원이 지난달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낸 고승범 주장에 동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JP모건은 지난달 15일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직후만 해도 한은의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10월로 내다봤으나 3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근거로 8월로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한달 넘게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금통위에서는 현재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자료/한국은행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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