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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국산 백신, 델타 변이 돌파구 찾기 '잰걸음'

스파이크 단백질 외 타깃 항원 추가 탑재

2021-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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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이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7월25~31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는 1929명으로 주요 변이 4종 가운데 91.5%를 차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델타 변이 검출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백신 개발사들도 준비태세에 들어가고 있다.
 
델타 대응책은 백신마다 다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제넥신(095700) 'GX-19N' △진원생명과학(011000) 'GLS-5310' △셀리드(299660) 'AdCLD-CoV19' △유바이오로직스(206650) 'EuCorVac-19'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NBP2001', 'GBP510' 등 6개 물질이다. 
 
제넥신 GX-19N은 DNA 백신으로, 스파이크 단백질과 뉴클레오캡시드를 타깃하는 두 개의 항원을 탑재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백신 개발사들이 델타 변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올라온 부분을, 뉴클레오캡시드는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인 RNA나 DNA를 포함하고 있는 단백질 구조체를 뜻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변이가 일어나기 쉬운 부위다. 알파, 델타 등 코로나19 변이가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뉴클레오캡시드는 상대적으로 변이가 덜하다.
 
제넥신 관계자는 "GX-19N은 스파이크 외에도 뉴클레오캡시드에 대한 항원이 추가된 백신 후보물질"이라며 "상대적으로 변이가 적은 뉴클레오캡시드를 타깃하는 항원이 추가된 만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 GLS-5310도 DNA 백신으로 제넥신과 마찬가지로 항원이 추가됐다. GSL--5310이 타깃하는 항원은 ORF3a라는 단백질이다. ORF3a는 돌기 부분과 세포의 수용체가 결합해서 세포 안으로 바이러스를 끌고 들어갈 때 관여하는 부분으로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진원생명과학은 추가된 항원으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요 시에는 보유 중인 mRNA 백신 후보물질 개발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스파이크 항원에 ORF3a 항원을 추가해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mRNA 백신 후보물질도 보유해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여지는 있다"라고 설명했다.
 
셀리드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후보물질을 개량해 최근 새로운 임상을 승인받았다. 이 밖에도 델타 변이 예방이 가능한 2세대 백신 개발을 위해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바이오로직스 EuCorVac-19는 유전자재조합 항원을 이용한 백신이다. 회사 측은 신규 항원 조성을 통해 업그레이드 버전인 'EuCorVac-19-SA' 개발에 나선다. 현재는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으로 국책과제에 선정돼 현재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변이주에 공통 방어능을 가진 업그레이드 백신의 개발이 시급하다"라며 "동물실험은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KMPC)을 통해 진행돼 다음달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두 개의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SK바이오로직스는 임상 과정에서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를 확인한다. 변이 바이러스 항원을 추가해야 하는 경우에도 기존 백신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SK바이오바이언스 관계자는 "임상 과정에서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가 있는지 확인한다"라며 "추후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변이 바이러스용 백신 생산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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