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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단독)"빵 맛이 바뀌었는데?"…리뉴얼 나선 맘스터치, 경쟁사 추격 따돌린다

전 메뉴 버거 번 업드레이드, 풍미↑…'혜자 버거' 명성 잇는다

2021-08-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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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패스트푸드 업체 맘스터치가 최근 햄버거 빵 맛을 개선하는 등 메뉴 리뉴얼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 있는 이른바 ‘혜자 버거’ 명성을 이어가 경쟁 업체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2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맘스터치(220630)는 지난달부터 버거 전 메뉴를 대상으로 번(빵)을 리뉴얼했다. 번 제조 레시피를 바꿔 식감은 더 촉촉하게 만드는 한편 빵 풍미는 더욱 살아나게 변화를 준 것이 핵심이다. 개선된 버거 번은 현재 맘스터치 전 매장, 전 버거 메뉴에 동일하게 적용 중이다.
  
햄버거 빵인 번을 개선한 맘스터치 싸이버거.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이어 맘스터치는 제로 슈가 탄산음료인 펩시 제로 슈거와 칠성사이다 제로를 매장에 입점시켰다. 최근 당분과 칼로리를 낮춘 제로 슈가 탄산음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도입했다는 게 맘스터치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맘스터치는 테스트베드 성격의 랩스토어 매장도 올해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랩스토어 매장은 맘스치킨을 시작으로 배달전문, 플래그십, 펍(PUB) 등 다양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 6월 말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상가 내에 맘스치킨 직영 1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맘스치킨 1호점은 전용 면적 33.05㎡(10평) 규모의 초소형 매장으로 배달과 포장으로만 치킨을 판매하는 점포다.
 
랩스토어 매장인 맘스치킨 매장 전경.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이처럼 맘스터치가 버거의 번에 변화를 주고 음료 구색을 확대하는 등 리뉴얼에 나선 배경은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2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현재 이 시장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버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맘스터치는 이른바 ‘혜자 버거’ 명성을 이어가 경쟁 브랜드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맘스터치가 품질경영팀을 품질경영본부로 승격시킨 것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맘스터치는 싸이버거를 앞세워 ‘가성비 버거’, ‘혜자 버거’라는 애칭을 얻으며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싸이버거는 통다릿살 패티를 사용해 크기가 큼직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싸이버거는 200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3억4000만개에 달한다.
 
한편 현재 버거 시장은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패스트푸드 시장이 성장하자 편의점 미니스톱에 이어 이삭토스트의 이삭버거, 고든램지까지 국내 버거 패스트푸드 시장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맘스터치와 점포수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리아는 최근 리뉴얼을 통해 가성비 버거를 앞세우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불고기버거와 한우불고기버거의 양상추 양을 기존 대비 1.5배, 패티의 중량을 각각 25%, 28%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고객 중심 경영 일환으로 버거 번에 대한 고객들의 개선 요청 목소리를 반영했다”면서 “소비자 대상으로 매장 만족도 조사, 신제품 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해 고객들의 목소리를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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