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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원

이준석, 윤석열 '기습입당'에 "의도 뭔지 모르겠다"

지방 일정 중 '급입당'…"일정 다시 상의했어야 했다"

2021-08-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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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이 지방 일정 중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한 것과 관련해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래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사전에 양해가 있었다. 중간에 정보가 유출됐다고 해서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더라도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입당 날짜) 유출 경로에 대해서도 귀책 사유가 어딘지 서로 이견이 있는 것 같다"며 "형식에 있어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일정은 재조정하면 되는데 제가 지방 일정을 수행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윤 전 총장 측에서) 어떤 경로로 파악할 수 있는데 이건 좀 의아하긴 했다"라고 했다.
 
자신이 국민의당과의 합당 최종 시한을 이번 주로 못 박자 국민의당이 '갑질'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는 "첫 협상부터 국민의당이 당명을 바꾸지 않으면 합당을 못 한다고 했다"며 "이것이 진짜 합당에 대한 자세가 있는 것인지, 저희가 갑질하는 것인지 국민들이 들어보는 순간 알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8월30일에 대선 후보 등록이다. 합당은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도 손봐야 해서 2~3주 걸리는데, 역산하면 8월15일쯤에는 합당 결의를 해야 한다"며 "그러면 합당에 대한 논의 자체는 이번 주 내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의당이 협상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한 달 반 동안 못했는데 갑자기 한다는 것도 웃기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와 소통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문자도 보냈고 언론에도 공개발언을 통해서 이야기했고, SNS에도 올렸다. 더 이상 어떤 형식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2주 전)안 대표에 처음에 문자를 보냈을 때 이번 주가 지나고 다음 주쯤 이야기해보자고 하시고 말이 없다. 협상단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이야기하자고 하셨는데 그 이후에도 말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합당 논의를 이번 주를 마지노선으로 정한 입장을 그대로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8일이 지나면 더 이상 합당은 없는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말에 "저희가 선제안할 이유는 없다"며 "이제 저도 민망하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그렇게까지 해야 되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저희는 계속 요구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자신이 지방 일정 중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한 것과 관련해 "의도를 모르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7월25일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이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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