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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비싼 소재 뺀다' 중국, 저가 배터리로 시장 공략

CATL, 나트륨이온 배터리 2023년 공급 천명

2021-08-0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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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저가 배터리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로 리튬·코발트 등 원재료 값도 급등하는 가운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CATL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나트륨 이온 배터리. 사진/CATL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닝더스다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1세대 나트륨이온(Sodium-Ion) 배터리를 공개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중 나트륨 기반 배터리 기술을 채택한 회사는 CATL이 처음이다. 
 
CATL이 내놓은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대세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코발트·니켈 등이 원자재가 들어가지 않아 가격이 최대 30% 낮다. 또 상온에서 15분 만에 배터리 충전율(SOC)을 80%까지 올릴 수 있고, 영하 20도의 저온 환경에서도 90% 이상의 방전 유지율을 갖췄다. 에너지밀도가 kg당 160와트시(Wh)로 주행거리가 짧은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CATL은 기술 개선을 통해 오는 2023년부터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CATL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주력하고 있다. LFP는 주류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아 가격이 저렴한 특징이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의 3~40%를 차지하는 배터리가 차지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LFP를 선호하고 있다. 테슬라 중국 내수용 모델3에도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의 약 40%는 원자재 값이 좌우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연초 대비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91.4% 올랐다. 코발트 가격은 63.1%, 알루미늄 31.0%, 니켈 19.8% 모두 각각 일제히 올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배터리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르 쉬 우드맥킨지 애널리스트는 "CATL,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의 호주, 칠레 등 체굴업체와의 리튬 구매 계약 이후 리튬 제품의 현물 가격이 지난 6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1위 배터리 기업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협력해 내년 시장에 반값 배터리를 내놓겠다고 선포했다. 양사 합작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PPES)는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에 사용되는 코발트 함량을 대폭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발트 함량을 줄이면 생산비용은 낮아지나 생산 공정은 복잡해져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국내 3사는 저가 배터리 대신 주행거리를 높이고 충전속도를 앞당긴 삼원계 배터리 기술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에너지밀도 측면에서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위협할 만한 배터리가 없지만 원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안정적 수급을 위한 배터리 소재 확보 노력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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