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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반도체로 날았다"…삼성전자, 상반기 매출 129조 '사상 최대'(종합)

영업익 21조9500억원…메모리·가전 선전, 모바일은 부진

2021-07-29 12:02

조회수 : 7,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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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부문 선전에 힘입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 호조에 효자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21%, 영업이익은 54.26%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93% 올랐다. 
 
특히 매출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도 129조600억원으로 역대 최대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21조9500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9.18%, 50.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9.7%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견인했다. 반도체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2조7400억원, 6조93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9.6%, 105.6% 증가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24.7%, 27.6% 올랐다.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2분기 전체 영업이익에서 절반이 넘는 55.1%를 책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재택생활이 늘면서 가전 수요도 지속됐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IM) 부문은 2분기 들어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며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 판매량은 휴대폰 6000만대, 태블릿 800만대였다"며 "블렌디드 평균판매단가(ASP)는 233달러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이다. 비수기에도 전반적인 판가 상승에 1회성 수익도 발생해 실적이 개선됐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을 앞세워 견조한 실적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메모리의 경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극자외선(EUV)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쟁사가 176단 낸드를 선보인 것에 대해 "삼성전자는 싱글 스택으로 128단을 쌓으며 업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민은 단수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쌓아올려야 효율적이고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 최적의 시점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다음달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를 출시해 폴더블폰(접는폰) 대세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제품군을 확대해 견조한 매출과 이익 달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분기 휴대폰 판매는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고객들의 니즈에 항상 귀 기울여 연구한 만큼 폴더블폰 갤럭시Z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 공장 가동 차질에 대해서는 "7월 안에 정상 운영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규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중소형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 연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체제 구축에 집중한다. CE 부문은 네오(Neo)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비스포크(BESPOKE) 글로벌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증가에 매진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13조6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12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23조3000억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20억9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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