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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포스코, 포스텍 벤처 밸리 '유니콘 기업 요람'으로 키운다

최정우 회장 "벤처 플랫폼 통해 일자리 창출·신성장 동력 확보"

2021-07-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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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005490)가 '체인지업 그라운드(CHANGeUP GROUND)'를 개관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 밸리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약 830억원을 투자해 경북 포항 포스텍 내에 지상 7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8000㎡ 규모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을 설립했다고 28일 밝혔다. 
 
포스텍은 그간 쌓아온 연구 성과를 통해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사들의 기술적 자문 파트너 역할을 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개관식에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은 태평양 동안의 실리콘밸리와 더불어 태평양 서안에 위치한 '또 하나의 퍼시픽밸리'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비전으로 문이 열렸고, 벤처 플랫폼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가능토록 하는 기업시민의 큰 결실 중 하나"라며 "53년 전 영일만 황무지에서 자본도 경험도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오늘의 포스코에 이른 것처럼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큰 기업들이 이곳에서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전경. 사진/포스코
 
사무실·휴게공간은 물론 인프라·자금·네트워크 지원까지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는 1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 준비 중이다. 사업영역은 △기계·소재 △전기·전자·반도체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바이오·의료, 화학·에너지·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은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연구지원, 투자 육성 등 기존 창업 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사무실과 회의실은 물론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과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 △뮤직 라운지 △플레이라운지 등이 마련됐다.
 
7층에는 실험실 기반 창업 기업과 기업부설 연구소가 있다. 포스텍 내 설비 외에 별도의 벤처기업 실험실과 연구 공간을 비롯해 입주사를 위한 개별 사무실과 오픈 라운지, 공용키친, 수면실 등 휴식 편의공간 등이 제공된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 기업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통해 스타트업에 가장 주요한 자원인 인프라, 자금, 네트워크 세 가지 시스템을 지원한다.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 내 휴게공간
 
먼저 연구 중심 대학인 포스텍의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신소재 개발, 빅데이터 처리, 인공지능 플랫폼 등 분야에 기술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금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기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꿈을 꾸지 못했던 것은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의 신성장 사업 발굴과 연계하기 위해 포스코는 2019년부터 국내외 우수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벤처펀드에 지속적으로 출자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2250억원을 출자해 65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했으며 매년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IMP)를 통해 확보한 스타트업과 국내외 글로벌 기업 간의 사업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한다. 스타트업들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만 갖춰진다면 글로벌 수준의 협력도 가능할 전망이다.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 업무공간. 사진/포스코
 
"벤처 투자로 신성장 동력 확보"
 
포스코의 스타트업에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100년 기업을 향한 신성장사업 발굴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올해 회사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대표하는 5대 브랜드를 발표했는데, 이중 하나가 벤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챌리지 위드 포스코(Challenge With POSCO)'다.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유망한 벤처기업들을 발굴·육성·투자해 포스코그룹의 혁신과 지속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을 뿐 아니라, 벤처기업의 성장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 제고에도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챌린지 위드 포스코는 체인지업 그라운드로 대표되는 벤처밸리, 벤처투자,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 등으로 이뤄진다.
 
포스코는 벤처밸리를 통해 2030년 포스텍 창업 연간 100명, 2개 유니콘 기업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수 인재와 연구 성과를 발굴하고 창업으로 연계시킬 뿐 아니라 신성장 동력 발굴 근간을 마련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 △체인지업 그라운드 개관 △세계 최고 창업인프라 구축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가 서로 선순환체계를 통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이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내 시제품 제작 공간. 사진/포스코
 
벤처펀드 투자를 통해 미래 유망 분야와 포스코 신성장 전략 분야의 벤처기업들을 발굴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벤처펀드는 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상장 기업에 이르기까지 벤처기업의 성장단계별 투자가 가능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며, 국내외 우수 운용사를 활용해 수익성 확보와 투자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벤처펀드가 장기적으로 지속 운영될 수 있도록 회수된 자금은 재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벤처펀드 조성을 위한 협력기반을 만들기 위해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캐피탈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현재까지 유망 분야에 투자하는 씨앗·성장 펀드와 회사의 신성장 전략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CVC 펀드를 모두 운영 중이다.
 
현재 65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국내외 330개 이상의 벤처기업에 5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매년 지속적으로 펀드를 출자해 우수한 투자기업을 확대하고, 밸류-업(Value-up) 활동을 통해 그룹의 중점 추진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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