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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대선주자캠프 '톺아보기')③정세균, 전문가들 "인맥 탄탄…문제는 당심지상주의"

시대정신 맞춤 정책 마련 주문, 개인 강점 살린 전략 전환 지적

2021-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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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전문가들은 정세균 전 총리의 대선캠프에 대해 내로라하는 인사들은 캠프에 모두 모였지만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민심과 동떨어진 전략을 펴고 있는 데다 공정과 민생이라는 시대정신과도 떨어져 있다고 분석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선 경선의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진 전문가들은 정 전 총리의 미래경제통합캠프에 대해 인적 기반이 탄탄한 점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캠프 전략이 새롭지 않은 데다 정 전 총리의 장점이 돋보이지 않는 것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로 봤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조직 규모와 세력, 지지기반을 강조하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과거 방식"이라며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대로 된 정치 조직도 없이 시작한 것에 비춰보면 물적인 조직 전략이 아닌 대중심리를 간파하는 심적인 전략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친문의 지지를 받으려다 보니 당심 지상주의에 갇혀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민심이 당심을 이끈다'는 걸 보여줬는데 민심보다 당심에 연연하는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한 민심에 초점을 둔 행보와 발언을 해야지, 캠프가 하고 싶은 행보를 해서는 지지도가 오르기 힘들다"고 했다. 
 
또 공정과 민생이라는 시대정신과 떨어져 있는 것이 한계점으로 꼽혔다. 문재인 정부의 공과를 안고 가야 하는 한계 때문인지 민심이 원하는 공정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먹고사는 일이 힘들어진 만큼 민생도 중요한데 의식주 정책들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아 기본소득 등 정책이 오히려 각인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대중들은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우니 말과 행동이 시원해 갈증을 해소해주고, 답답한 상황을 뚫어낼 카리스마를 내는 것에 열광하고 있다"며 "시대정신과 관련한 행동을 했거나 이미지를 가졌는지를 보면 윤 전 총장은 문 정권에서 공정의 상징이 됐고, 이 지사는 사이다 화법과 행동력으로 시대정신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안정적, 신사적, 합리적, 중도적 이미지여서 초기 임팩트가 약한 것"이라며 "이럴 경우 핵심 코어 그룹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전략을 하는데 여권 실세가 모여 있다거나 지지한다고 해서 대중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 이미지, 메시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캠프가 정 전 총리의 강점을 못 살리고 있다는 지적도 다수였다. 정치권에서 정 총리의 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도덕적인 인성이 훌륭한 데다 정치 경력과 경제 정책에 관한 탁월한 능력을 갖췄음에도 개인적인 강점이 예비경선 내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정 전 총리의 경제 정책 능력이 뛰어남에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단순 명쾌한 국가 정책 청사진을 국민들에게 각인해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이루면서 본인 존재를 부각해야 함에도 그런 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같은 친문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의 공간을 뚫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의 캠프 관계자는 "진심을 다해서 유권자들 만나 정 전 총리의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플랜과 비전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능력과 정책의 강점을 부각해 본경선에서는 구도적인 차별성을 보여드려 당심과 민심을 모두 얻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1일 정세균 전 총리의 대선캠프에 대해 내노라하는 인사들은 캠프에 모두 모였지만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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