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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탓에 백신 목표 미달"…바이든·페이스북 책임 공방

바이든 “페이스북이 잘못된 정보 방치” vs 페이스북 ”백신 정보 오히려 제공”

2021-07-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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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코로나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방치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페이스북측은 바이든 정부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코로나19와 관련, 잘못된 정보를 즉각적으로 차단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들(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정말 그렇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해 소셜미디어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방치하는 것이 백신 접종이 정체된 원인이라는 식으로 말했다.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가 최근 페이스북 측과 미팅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격한’ 논쟁이 오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한 상황에서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가 출현함에 따라 페이스북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케빈 맥알리스터 페이스북 대변인은 오히려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 접종 관련 정보가 확산하면서 페이스북이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통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 중 일부 잘못된 것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저소득층과 소외된 지역사회에서 페북이 운영하는 팝업 백신 클리닉을 통해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에 관한 정보를 손쉽게 얻고 있다”고 했다.
 
17일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블로그에 글을 올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을 비난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로젠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5%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거나 맞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50%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올해 미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미 국민 70%에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는 바이든 행정부가 세운 것이라며 “(목표 접종률 미달성은) 페이스북 탓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로젠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페이스북이 허위정보가 담긴 게시물 1800만건을 삭제했다고도 덧붙였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도 “바이든 행정부가 페북을 압박하는 것은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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