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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이어 '오픈페이' 나온다

연내 개방형페이 인프라 구축…카드사별 참여는 추후 결정…수수료율 결정이 최대 쟁점

2021-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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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개방형 페이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연말까지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한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개별 업체의 서비스 참여 여부는 내년 초에 결정된다. 업계에선 수수료, 업권 영향력 등의 유불리에 따라 '페이 개방' 지형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카드사 간 상호 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 규격 및 표준 API 개발' 입찰을 공고했다. 이 사업은 카드사 결제 시스템을 상호 연계하는 게 골자다. 예컨대 현재는 각 카드사 앱에서 자사 카드만 등록해 사용할 수 있지만 연동 시스템을 도입 시 신한카드 결제 앱에서 국민카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 개발을 위한 사업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최대 3개월이다. 최종 입찰자 결정이 이달 말 결정되는 만큼 올 연말까지 인프라 구축이 완료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협업에 나서는 것은 빅테크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범용성을 무기로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사용이 늘자 결제 주도권이 빅테크로 넘어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와 농협카드는 지난 5월 모바일협의체 회의에서 페이 개방에 전격 합의했다.    
 
다만 이번 인프라 구축은 일차적인 합의에 불과하다. 연동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해도 실제 어떤 업체가 참여할지 또는 카드사끼리 어떻게 손을 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부 업체가 개방 시스템 참여가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타사와 협업을 거부할 수 있다.
 
우선 지주계 카드사는 페이 개방에 적극 임할 가능성이 높다.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그룹사 통합 금융앱을 준비 상황에서 페이 개방은 적지 않은 고객을 유치할 기회다. 이미 신한·국민카드는 자사 결제 앱에 타사 카드를 등록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리카드 역시 카드사 간 결제 수단을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는 참여 유인이 적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지주계 카드사 대비 앱 활성화가 어려워 연동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도 큰 성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는 페이 개방 시 대형사로 고객이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자체 플랫폼을 개방하는 것보다 일부 업체에 입점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더 높다.
 
무엇보다 수수료가 협업 성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페이가 출범할 때도 카드사가 플랫폼 입점하면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얘기가 돌아 논란이 됐다. 이번에도 카드사 간 페이 연동 시 수수료 납부 여부에 따라 최종 제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들의 견제도 변수다. 카드사 간 페이 개방 시 빅테크 지위를 이용해 그동안 부과하지 않았던 수수료를 요구해 카드사 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결국 카드사들은 고차방정식의 셈법을 가지고 각 업체가 유리한 방식으로 페이 개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점쳐진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 간 결제 수단 연동을 가능하도록 인프라 구축하더라도 실제 참여 여부는 수수료 등을 따져 개별 업체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상호 결제 수단 등록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 구축에 돌입했다.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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