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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세로 전환…이낙연 "검증은 구분해야" 견제

여 주자 공방 가열, 캠프간 신경전도 치열…정세균 "어떤 검증도 마다치 않아"

2021-07-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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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 제기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지자 이낙연 전 대표는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검증하는 사람도, 검증 받는 사람도 피하지 말자"며 양측 모두를 견제했다. 후보 간 공방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본경선은 좀 달라져야 할 것 같다"며 "부당한 공격이 이어지면 반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발로 차면 막아야 되고, 손으로 때리는 것은 저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김빠진 사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지사는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 후보 공격을 자제했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지지율이 주춤해지면서 '사이다' 캐릭터로의 회귀를 알린 것이다. 
 
이미 전날 이 지사는 지지율 상승세인 이 전 대표를 향해 '옵티머스 사태' 의혹을 언급하며 "진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냐"며 "본인을 되돌아봐야한다"고 처음으로 직격했다. 이 지사가 본선을 앞두고는 공세 수위를 높이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 전 대표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전 대표는 전남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해야 한다"며 "네거티브는 당내 경선에서 자제하는 게 옳으며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맞받았다. 이어 "국민들은 후보들의 전 인격을 보고 대선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 지사를 비롯한 추미애 전 장관과 박용진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날 추 장관은 "당 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고, 박 의원은 "사면론으로 곤욕을 치렀고 총리로서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로 이 전 대표를 각각 평가한 바 있다. 
 
무엇보다 캠프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낙연계 좌장인 설훈 의원이 "(이 지사 욕설) 녹음을 들어본 사람들의 얘기는 사과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고 기본적 자질의 문제가 아니냐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 측이 옵티머스 의혹을 거론하자 과거 가족에 대한 욕설 녹음 파일을 꺼내든 것이다.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도 이날 예비경선에서의 공격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조 의원은 "서로에 대한 검증, 정책 경쟁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팩트를 왜곡하거나 도를 지나친 부당한 공격에 대해선 이제 맞고만 있지는 않겠다"며 경고했다.  
 
그러자 정 전 총리는 각 후보들의 공방을 선거 기간에 있을 수 있는 일로 규정하고 "검증하는 사람도, 검증 받는 사람도 피하지 말자"며 모두를 견제했다. 그는 "전면적으로 낱낱이 검증하자"며 "본인은 물론이며 가족과 친인척 측근까지 일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털어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자신의 도덕성과 정책 검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정세균은 도덕성은 물론이며 정책 검증까지 그 어떤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살아 온 삶 전부와 정책의 허와 실까지 파헤쳐 달라"고 했다. 
 
15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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