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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새 주인은 IMM PE…성장세 이어갈까

IMM PE와 지분·경영권 양도 관련 양해각서 체결

2021-07-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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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009240)의 주인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 바뀐다. 한샘의 주인이 바뀌는 것은 창사 이래 51년만에 처음이다. 창업주를 이을 2세 경영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 수혜로 기업 몸값이 높아지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IMM PE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에도 가구시장 지배력은 유지되겠지만, 리모델링 사업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단행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샘은 14일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최대주주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15.45%)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한 주식(30.21%) 및 경영권 양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조회공시를 통해 답했다. 한샘은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 및 구체적 거래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주식양수도 계약의 최종 내용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한샘이 3년여만에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는 소식에 이날 장초반부터 주가는 상승하며 14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2만9000원(24.68%)오른 14만6500원을 기록했다. IMM PE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하임아이엔티(309930)도 이날 14.6%나 올랐다. 
 
조 회장은 과거에도 지분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다. 2년 전 칼라일, MBK파트너스, CJ 등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가격 눈높이가 달라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샘 측에서 제시한 금액은 주당 약 20만원 수준이었다.
 
한샘 사옥. 사진/한샘
 
사실 한샘은 2017년 매출 2조원을 찍은 후 2019년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5년 한국에 상륙한 '가구공룡' 이케아와의 경쟁 상황에선 밀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대응했지만,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오늘의 집' 같은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과 비교해 사업 모델이 다소 뒤처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내 성추문 등 기업 이미지가 훼손된 일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한샘의 몸값이 높아지며 매각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가구 및 인테리어 수요가 폭증하며 한샘은 2조675억원이라는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고, 주가는 지난해 3월을 저점으로 완만히 상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해각서 체결 이전부터 IMM PE가 한샘의 희망가격에 맞춰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매매조건은 추후 실사를 통해 확정된다.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의 한샘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하우스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대주주 변동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결렬된다 해도, 한샘에 대한 성장성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다만 조 명예회장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으로 가구 및 인테리어업계 전문가였던 반면 IMM PE는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기업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속성을 지닌 사모펀드는 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 단시간내 몸집을 키울 사업에 주력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가 리모델링 서비스 시장의 생리를 이해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라며 "서비스 특성상 숙련된 시공인력 확보, CS 관리 등 인력관리가 중점적으로 수반돼야 하는데 최대주주 변경 이후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경우 내부 혼선으로 시장 지배력을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IMM PE가 온라인 가구 플랫폼 기업인 오하임아이엔티 지분 36.24%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시, 온라인채널 강화 같은 시너지효과는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이번 지분매각 이후 공익사업을 본격화한다. 2015년 공익법인인 태재(泰齋)재단(옛 한샘드뷰연구재단)에 260만주 출연을 약속했고, 당시 166만주를 출연했다.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나머지 지분도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태재재단이 위치한 한샘 DBEW디자인센터. 사진/한샘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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