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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IB토마토](IB&피플)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

경험 많은 인력·조직력 바탕 IPO 리딩

2021-07-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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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6: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 본부장. 출처/NH투자증권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IPO를 잘할 수 있는 인력이 1~2년 만에 양성되지 않는다. NH투자증권은 2005년부터 매년 조금씩 조직을 확대해왔으며 이에 ‘조직력’과 ‘경험 있는 인력’ 확보에서 강점을 가진다”
 
NH투자증권(005940)은 공모주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326030)하이브(352820)(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켰으며 올해 역시 공모가 규모 1조원이 넘어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증시 입성을 이끌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상무)는 <IB토마토>와 함께한 자리에서 IPO의 중요성을 알고 2006년 IPO를 별도의 부서로 분리, 꾸준히 조직을 확장해 전문 인력을 양성해오면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인력과 조직력을 확보한 것이 NH투자증권이 IPO주관 시장을 리딩(Leading)할 수 있는 힘이라고 밝혔다.
 
특히 RM(Relationship Manager)과 PM(Product Manager)을 모두 할 수 있는 인력들을 다수 보유하면서 경험과 직관을 통해 기업을 적절하게 포지셔닝하고 이것을 시장과의 소통으로 설득해 납득할 수 있게 하는 네트워크를 가진 조직력을 강조했다.
 
다만 올 상반기 IPO주관 리그테이블에서 선두자리를 지키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김중곤 본부장은 1위는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지만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결과에 집중할 경우 고객(상장사)을 이용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IPO하는 사람들이 리그테이블 1등을 KPI(핵심성과지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라며 “결과를 위해 고객(발행사)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밖에 할 수 없는 상장에서 고객이 이익을 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IPO 종료 후에도 다른 딜(유상증자, M&A 등)을 NH투자증권과 지속하는 사례가 많은 점은 과정을 중시하는 NH투자증권의 분위기가 신뢰로 이어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상장 기업의 포지셔닝 관련해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시장에서 상장 기업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를 예측해야 하는데 이것은 기계적으로 답이 나오는 프로세스가 아니기 때문에 ‘경험’과 ‘직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포지셔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소통해 설득하고 납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네트워크’ 등의 역량도 중요하다.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 1000억원 규모의 대형 스팩(SPAC)을 상장시켰다. 추진하는 이유는?
△기본 스팩은 100억~150억원 규모로 코스닥 상장을 위해 활용한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졌다. 해외에서는 초대형 스팩이 즐비하게 있으며 ‘유니콘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런 형태의 상장을 검토해볼 때가 됐다고 판단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유니콘 기업의 상장요건을 완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올해 스팩을 통한 상장 개수의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몇개를 한다는 목표를 따로 없지만 비어있는 스팩을 항상 3~4개 이상 가져간다는 원칙은 있다. 업체를 보고 그때부터 스팩을 만드는 것이 규정 위반으로 스팩이 먼저 존재해야 업체에 접촉할 수 있기에 언제든지 바로 합병을 진행하기 위한 방법이다. 또한 예전에 1~2개의 스팩만 운용했을 때 합병 소문이 미리 났을 경우 관련 스팩의 주가가 이상 급등한 사례도 있어서 이런 것을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요즘 ESG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IPO에서도 ES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가?
△채권의 경우 ESG에 벗어난 회사의 경우 발행에 제한을 받을 수 있으나 IPO 시장은 그런 제한이 없다. 또한 ESG 테마가 아니더라도 업종 자체가 갖고 있는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더 선호하기 때문에 IPO 시장이 ESG와는 관련이 높지 않다고 본다.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에 상장을 하는 것을 어떻게 보고 있나?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시장 규모가 더 큰 만큼 일반적으로 미국 상장이 한국에 상장하는 것보다 ‘0’하나가 더 붙는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아무나 다 미국에 상장할 수는 없다고 본다. 쿠팡의 경우 사실상 한국에서 돈을 버는 미국기업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상장이 용이한 편이었지만 만약 국내 기반 기업이 미국에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발생, 시간과 돈만 낭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에 남는 IPO상장은 어떤 것이 있나?
티케이케미칼(104480)과 쿠쿠전자(쿠쿠홀딩스(192400)), 넷마블(251270)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상장 당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부도 가능성이 발생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가 극적으로 회사가 살아나면서 상장까지 잘 마무리됐었고 쿠쿠전자는 규모가 작았음에도 이전까지 국내에 한번도 들어오지 않았던 블랙락 등 해외 초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들어오는 등 국내 IPO 시장에 구성을 바꿨기에 기억이 남는다. 넷마블의 경우 NH투자증권이 IPO 시장의 리딩컴퍼니임을 인정받은 딜이기에 중요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IB토마토 캐피탈마켓포럼에 연사로 참여, 올해 공모규모에 비해 기관투자자 수요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가 지났는데 현재 어떻게 보고 있나?
△조단위 공모가 몇 개 있었어도 지금까지 진행된 IPO를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다. 특히 하반기에 나올 LG에너지솔루션이 얼마나 공모를 하고 이것이 어떻게 소화(해외물량 등)되지는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본게임을 시작되지 않아 아직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막연하게 우리나라 펀드사이즈가 늘지 않았기에 큰 종목을 소화하기는 버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IPO 공모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 하반기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나?
△더 좋아 질리는 없지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시장의 유동성 확대보다 물가 등 주시해야 하는 시기로 정책적인 금리인하 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더 공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좋아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한번 풀린 유동성을 쉽게 금리인상 등을 통해 쉽게 거둬들이기에는 시간이 걸리기에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보다는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상장한 회사들의 상장 후 주가가 계속 좋다면 그로 인해 유동성이 보강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급 전체는 변동이 없을 것이지만 상장한 회사들의 주가 퍼포먼스에 따라 요동을 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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