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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원자력연구원 북 해킹에 12일간 노출…김정은 건강 이상설 일축

정보위 보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조사중…북 코로나 확산 대응 총력 동향

2021-07-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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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가정보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에 12일간 노출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전면 부인했으며,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9% 증가했다"며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사고의 점검 결과와 북한의 동향을 이 같이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우선 국정원은 정보위에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지난 6월 1일 해킹 피해신고를 받고 현재까지 조사 중인 상황을 보고했다. 국정원이 패스워드 변경 권고를 했지만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재택근무 활성화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원자력연구원이 12일 정도 북한 (해킹)에 노출됐다"며 "정보는 유출됐지만 가장 민감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정원의 보안대상이 아니지만 제 3국 연계조직의 해킹 정황을 포착해 며칠간 노출됐는지 조사 중"이라며 "원자력연구원처럼 서버관리자가 패스워드 변경을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났는데 일부 자료가 유출됐다"고 했다.
 
하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해킹당했는데 북한의 소행은 아니라고 한다"며 "제 3국의 해킹조직으로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핵융합연구원은 지난 6월7일 PC 두 대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정원은 49개 민간 방산업체, 14개 핵심 기술 보유 기업 등이 공유 중인 사이버 위협 정보(공유대상)를 제약·바이오·방산 업체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정원 관계자는 "제3국 연계 조직의 북한 소행으로 추정한다"며 "국정원은 핵심 기술자료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으며 자료의 민감성 여부는 국정원이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또 이날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김 위원장이 6월 당 회의를 5차례나 연속 주재했고, 전원회의 전 일정을 소화하는 등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정보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최근 10∼20㎏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 역시 "약 4개월간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본다"며 "건강하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해 방역 장기전을 선포했다고 동향을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3차 당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상화에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으며, 국경일대에 감시초소를 증설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유입에 대한 불안 때문에 장마당까지 단속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중국과의 교역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어선에 중국인을 탑승한 무역회사가 있었는데 그 무역해사를 해체했다"며  "신임 중국대사를 비롯한 중국 외교관의 부임도 불허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스트라제테카 반입은 아직 안 됐으며, 그렇다고 다른 백신을 추가로 공급하는 것도 전혀 없는 것은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없으니 철저한 방역활동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국경 차단을 위해 콘트리트로 차단벽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자리에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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