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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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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용산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 환영”

문체부 발표에 각 자치구 후속 프로그램 준비

2021-07-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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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작품들을 위한 기증관을 서울에 건립키로 하면서 후보지로 뽑힌 종로구와 용산구가 모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날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을 환영한다. 이왕이면 서울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용산에 미술관이 자리할 수 있도록 용산구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지역이 상생해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공감하지만 문화시설의 경우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다”며 “용산은 국내외 관람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면서 한국 문화부흥을 꿈꾼 고인의 의지를 실현시킬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과 주변 역사문화르네상스특구, 이태원관광특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함께 방문해 즐길 수 있도록 이건희 미술관 건립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용산구는 지난 5월 문체부에 이건희 미술관 용산 유치를 제안했다. 용산가족공원 내 문체부 소유 부지(용산동6가 168-6)를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냈다. 해당 부지는 남산-한강을 연결하는 녹지축 한 가운데 위치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과 가까워 향후 용산국가공원 조성 시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용산구는 오는 2024년까지 510억원 규모의 ‘용산 역사문화 르네상스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향후 미술관이 만들어지면 국립중앙박물관(고미술)-이건희 미술관(근대미술)-삼성미술관 리움(현대미술)으로 이어지는 ‘이건희 컬렉션 투어 프로그램’도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도 이날 ‘고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살린 기증관 유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김종규 국민유산문화신탁 이사장,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150명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요청하고 있다”며 “송현동은 고인의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역사문화 중심지’이자 ‘문화예술 집적지’”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인근의 국립현대미술관, 개관을 앞둔 서울공예박물관, 삼청동, 인사동, 북촌 내 밀집한 다양한 갤러리 및 공방 등과 맞물려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파크처럼 한 나라를 상징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변모시켜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지난 4월 2만3000여점에 달하는 문화재·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2만1600여점), 국립현대미술관(1400여점), 박수근미술관(18점), 광주시립미술관(30점), 전남도립미술관(21점), 대구미술관(21점), 이중섭미술관(12점)에 각각 기증했다.
 
문화·미술계에서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으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건희 특별관’ 설치를 문체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문체부가 관련 전문가들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를 구성, 미술관(기증관) 별도 건립 후보지로 서울 용산, 송현동 부지 2곳을 선정했다. 문체부는 이후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 추가 논의를 거쳐 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종로구는 2010년 3월 대한항공이 송현동에 관광호텔 건립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을 당시부터 매각계획 발표 이후까지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자고 주장해왔다.
 
종로구에 따르면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경우 서울시는 이 땅을 공원 부지로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매입하는 대신 그만큼의 시유지와 교환할 계획이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후보지 발표에 발맞춰 종로구는 송현동 부지 지상에 ‘숲·공원’을, 지하에는 ‘이건희 기증관’을 짓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7일 용산구와 종로구가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에 대해 각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종로구
박용준·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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