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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밀착하는 북중…북미 교착 상태 장기화 전망

김정은, 시진핑에 중 공산당 100년 축전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

2021-07-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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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미국의 대중국 견제를 비판하며 중국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미중 갈등 속에서 북중 간 밀착관계가 더욱 강화되면서 교착 상태에 머문 북미 대화와 남북 간 경색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축전은 북중 간의 혈맹 관계를 부각하는 내용과 함께 미국의 중국 압박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은 제국주의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오래 투쟁 과정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역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중국공산당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비방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며 그 무엇으로도 (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두리(주변)에 뭉쳐 새로운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 당장 응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친선 강화에 공을 들이며 접촉면을 넓혀왔다. 이달에는 11일 우호조약 체결 기념일과 27일 전승절 등 중요한 일정이 있어 북중 간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 가능성도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중의 밀착 행보가 한층 더 강화되는 모양새다.
 
중국의 대북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과 식량 자족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이 원한다면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북한이 최근 식량난과 방역 문제로 힘든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보다는 중국을 통해 식량과 백신 등을 지원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과 중국의 최근 밀착 관계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북미 대화 재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북미 협상 결렬에 따른 경제적 공백을 중국의 지원을 통해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이면서 북미 대화 재개 문제가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북미 대화가 막히면서 남북 관계 경색 국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중의 밀착 강화 행보가 북한의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북한은 미국이 안 움직이면 중국으로 열린 창을 보다 확대·강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버틸 수 있다는 신호를 주면서 미국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역설적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난달 29일 주재했다고 30일 방영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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