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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기자의눈)여 경선 MZ 움직일 '흥행'이 필요하다

2021-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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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4일간의 대선경선 대장정을 시작한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여권 내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차' 야권 1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연일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것은 '경선 흥행'이다. 주자들 간에는 흥행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슈퍼스타K, 미스트롯 등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을 공개 제안했다. 이광재 의원 측도 TV토론회의 경우 대선주자 9명이 각자 5분씩 이야기를 하면 끝나버리는 상황이라며 참여를 이끌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방법을 논의하기 전에 타겟팅부터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는 2030세대라고 입을 모은다. 즉, MZ세대의 마음을 움직일 때 경선 흥행의 분위기를 타고 대선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MZ세대의 '디지털 친화적 특성'을 공략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M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적극적으로 돈, 시간, 노력 등을 아끼지 않는다. 취업 준비를 위해 배운 동영상 편집 기술, 포토샵 등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 영상 등을 만들어 공유한다. 트위터 등에서 아이돌 물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작은 시장까지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에 능숙한 MZ세대가 쉽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해해선 안 된다. 경선을 디지털화 하기만 하면 MZ세대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것은 아니다. 본질은 MZ세대가 후보자들과 사랑에 빠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후보자의 인생 스토리, 감정을 자극하는 멘트, 탈권위적인 태도 등 매력적인 정치인의 모습도 필요하다. 
 
종합하면 이렇다. MZ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여권 후보자들과 사랑에 빠지도록 한다면 디지털에 다양한 영상, 사진, 글 등이 빠르게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경선이 흥행을 타고 대선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이유다. 
 
강훈식 대선경선기획단장은 이날 열린 회의에서 "혁신과 흥행, 2가지가 당면 과제"라며 "변화 측면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될 땐 기획단장으로서 어느 때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추자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창의적이고 신선한 방식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그 방식의 고민을 시작할 때다. 
 
장윤서 정치부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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