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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방향)차·반도체 등 수출·투자 회복 가속화…"민간소비 3%대 증가 전망"

산업연구원,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발표

2021-06-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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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산업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한 4.2% 전망치와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수출이 올 하반기 급증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부진했던 민간소비 영역도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의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전년보다 3%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는 설비투자, 건설투자 각각 9.0%·1.1%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2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0% 전망을 예상했다.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은 각각 3.8%, 4.1%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는 대외여건 개선으로 수출과 투자의 빠른 회복세와 더불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역성장의 기저효과를 반영한 수치다.
 
이날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지난해 말 제시한 3.2%보다 1.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정부가 제시한 전망치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4%대로 유사하게 내다본 것이다.
 
지난해 11월 산업연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성장률을 각각 2.9%, 3.5%, 연간 성장률은 3.2%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에는 수출, 투자가 이끌고 있다"며 "민간소비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소비까지 하반기에 원활히 이뤄지면 성장률 4%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 수출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한편, 소비 역시 더딘 백신 보급 속도에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19.1% 늘어 6105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간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6049억 달러)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각국의 코로나19 대응력 강화로 대외 수요가 확대하고, 미국과 중국의 빠른 경기 회복세와 유가 및 수출단가 상승 등이 회복세를 이끌 것이라는 것이다.
 
홍성욱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보다 수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미국 중심으로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가팔랐고, 수출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영향 등에 전년 대비 21.0% 늘어난 5659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0%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자료/산업연구원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446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13대 주력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일제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동차(26.4%), 조선(18.5%), 철강(23.5%), 정유(47.2%), 석유화학(45.8%), 섬유(10.8%), 바이오헬스(23.1%), 가전(12.5%), 반도체(14.4%), 디스플레이(10.0%) 산업 수출액은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일반기계(8.3%), 정보통신기기(9.9%), 이차전지(8.8%) 등의 수출액도 10% 가까이 늘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3% 증가가 예상된다.
 
소비는 전년도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해외여행을 대체하는 보복 소비,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 상승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와 소비심리 개선 등도 증가세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올해 설비투자, 건설투자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9.0%, 1.1%다.
 
설비투자는 국내외 경제의 경기회복 추세와 반도체 경기호조에 따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에 이어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회복세,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의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14원 내외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의 완만한 상승과 주요국 백신 보급 확대 등이 달러화 약세를 이끄는 가운데 국내 수출 증가와 국내 백신 보급 계획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제유가는 원유 공급 감산 규모 축소에도 불구,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로 배럴당 64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연은 올해 세계 경제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백신 보급 확산과 이동 제한 조치 완화, 각종 경기부양책 등으로 지난해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봤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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