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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온라인 진출하는 제로페이…소비자 유인책은 '숙제'

온라인 제로페이 직접 써보니

2021-06-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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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로나19 위기극복과 내수진작을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됐다. 온라인 제로페이를 체험하기 위해 이날 서비스가 론칭되는 '공영쇼핑'에서 맛깔스러워 보이는 신비복숭아를 장바구니에 담고, '선택상품 주문'을 눌렀다. 주문서 창으로 넘어가고, 기본정보를 입력하자 다양한 결제수단이 등장했다. 카드결제, 무통장입금, 휴대폰결제, 공영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총 8가지였다. 제로페이를 써볼까 마음을 먹었지만 자꾸 익숙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눈에 밟혔다.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가입자라 네이버 포인트를 1만원도 더 넘게 갖고 있는 데다, 충전 결제를 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1.5%까지 적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페이를 통해 평소 쓰고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5000원 이상 결제시 2000원을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제로페이 사용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아직은 딱히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다.
 
공영쇼핑을 통해 온라인 제로페이 결제에 도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사진/공영홈쇼핑 및 온라인제로페이앱 캠쳐
 
온라인 제로페이 결제 10% 캐시백 이벤트가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 동안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일회성 행사로, 소비자를 지속적으로 끌 만한 유인이 되기에는 부족해보였다. 제로페이를 클릭하자, 온라인 제로페이 앱이 나오며 '제로페이 결제 APP을 등록하라'는 안내글이 떴다(온라인 제로페이를 쓰기 위해서는 일단 '온라인 제로페이'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사용 중인 비플제로페이앱을 선택하고 결제 비밀번호를 눌렀으나 '결제APP 등록 요청중' 이라는 문구만 계속 떴다. 30분도 넘게 결제APP은 등록되지 않았다. 다른 간편결제에 비해 혜택도 덜한데 결제앱 연동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간편하고도 혜택이 많은 네이버페이를 선택했다. '첫' 온라인 제로페이 결제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직은 시스템 안정화가 필요한 모습이었다.
 
오프라인에서 제로페이의 경쟁력은 현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현금을 쓰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과 지역사랑상품권 등의 영향까지 더해 어느덧 오프라인에서 제로페이의 입지는 공고해졌다. 하지만 온라인 결제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PC나 모바일에서 결제를 할 때 이미 대부분의 소비자는 신용카드나 간편결제 등을 이용하고 있다. 기업들간 치열한 페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복판에 제로페이가 뒤늦게 뛰어든 셈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문화 및 디지털화 속에서 제로페이가 온라인 확장이라는 큰 숙제를 떠안았지만, 제로페이를 운영하는 한결원은 온라인 확장 방법 및 소비자 유인책에 대해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결원 관계자는 "내로라하는 대기업·플랫폼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일대일로 겨루기 보다는 당분간은 플랫폼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제로페이를 쓸 때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아주 없지는 않다. 온라인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은 제로페이 기반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다는 얘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상시 10%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어 온라인 제로페이가 주요 플랫폼들로 확대되면 자연스레 모바일 온누리상품권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 소상공인 제품을 구입할 경우에만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대기업 및 브랜드 제품을 사용할 때는 혜택을 보기 어렵다. 현재 e경남몰, 이지웰 온누리전통시장, 온누리굿데이 등의 지자체 웹에서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한 온누리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고, 공영쇼핑은 다음달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단 온라인 제로페이가 활성화되기만 한다면 소상공인의 디지털화 및 온라인 시장 진출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결원에 따르면 공영쇼핑에서 온라인 제로페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물건을 구매할 경우 소상공인이 제로페이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다른 간편결제 수수료의 절반 수준이다. 한결원 관계자는 "온라인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비대면과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제로페이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확장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유인할 만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남윤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온라인 제로페이를 쓰게 하느냐가 온라인 제로페이의 성공포인트"라면서 "이전에 추진했던 소득공제 혜택을 올리는 방안이나 제로페이 사용시 공공서비스에서 사용할수 있는 마일리지 부여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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