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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비싼 아파트 대신 빌라라도"…가격 무섭게 올랐다

5개월째 아파트 거래량 추월...평균 매매가 3억2801만원

2021-06-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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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빌라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빌라 가격이 뛰고 있다.
 
올해 가격 상승폭이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대체재인 빌라 시장으로 발을 돌리는 것이다. 하반기 아파트 가격의 꾸준한 오름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체재인 빌라도 상승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2801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3억2207만원에서 1.84%에 해당하는 594만원이 올랐다. 
 
지난해에는 올해보다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월 2억9455만원에서 5월 2억9614만원으로 0.5% 오르는 데 그쳤다. 1%가 채 되지 않았다. 2019년에도 변동폭이 1%를 넘지 못했다. 당시에는 같은 기간 2억8910만원에서 2억9027만원으로 올랐는데, 상승률은 0.4%에 불과했다. 
 
오른 액수로 보면 올해 상승금액이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에는 159만원 상승했고 2019년은 116만원 올랐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했던 2018년에는 499만원 올라 예년보다 상승액이 높았으나 올해보다는 낮았다. 이외에 2009년부터 2017년까지도 상승액이 500만원을 넘긴 적이 없었다.  
 
이처럼 올해 연립주택 가격 상승폭이 커진 건 아파트 매매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오랜 기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서울 아파트의 월간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올랐다. 지난달에는 4월 대비 0.48% 오르면서, 0.43% 상승한 4월보다 오름폭이 커지기도 했다.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아파트 평균 가격도 10억원대를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11억2375만원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강해지는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아파트는 대출 규제가 강해지는 수준으로 값이 오른 반면 연립주택은 여전히 규제가 덜하고 가격이 저렴한 탓에, 실수요자들이 대체재인 빌라로 유입하는 양상이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월간 매매수급동향 지수는 지난달 106.8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02.8을 기록한 이후, 기준선 100을 꾸준히 넘기고 있다.
 
빌라 가격 상승은 한동안 비슷한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에도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되지만, 국내 경제가 아직 회복 단계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자 우위인 아파트 시장의 대세가 바뀌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아파트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서, 빌라가 대체재로 꾸준히 관심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빌라가 대체 주거지로 인식되는 상황”이라며 “서울 아파트는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떨어지기 어렵고, 결국 빌라로 실수요자가 꾸준히 유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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