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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조 "1박2일 노숙 투쟁"…배송 차질 현실화

서울 여의도공원서 대규모 집회...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재개

2021-06-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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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안 도출을 촉구하며 1박2일의 대규모 집회를 시작했다. 사진/심수진 기자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택배 사회적 합의기구가 과로사 방지 대책을 위한 최종 회의에 들어간 가운데 택배노조는 1박2일의 대규모 상경 집회를 시작했다. 분류작업과 물량 감축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한 택배 노사는 오는 16일까지 최종 합의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15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서울 여의도공원 내 문화의 광장에서 사회적 합의 및 단체협상 체결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 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 등 파업 영향이 확산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규모 집회를 시작해 16일까지 1박2일간 노숙 투쟁에 들어간다. 당초 노조측은 5500여명이 집결할 것으로 발표했으나 오후 3시 기준 투쟁에 참가한 인원은 이에 못미쳤다. 
 
노조가 공원 내로 앰프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은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착용했지만 경찰측은 이번 집회가 10인 이상 집회·시위 금지를 규정한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불법집회'라고 규정했다.
 
앞서 경찰은 코로나 방역 상황을 고려해 노조측에 대규모 상경집회 철회를 당부한 바 있다.
 
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안 도출을 촉구하며 1박2일의 대규모 집회를 시작했다. 사진/심수진 기자
 
택배노조는 결의대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사회적 합의안 완성을 촉구했다. 노조측은 "지난 1월 21일 1차 사회적 합의가 도출됐고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 문제 해결의 큰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며 "핵심은 분류작업으로, 분류작업 책임을 택배 노동자에서 택배사로 명확히 하면서 노동자들은 장시간 무임금 공짜 노동의 대명사였던 분류작업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그러나 1차 사회적 합의에도 택배 노동자들은 여전히 쓰러져 가고 있다"며 "1차 합의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고, 2차 합의 마저도 파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사회적 합의 이행도 강조했다. 노조측은 "우정사업본부는 분류인력 투입이 거의 없으며 이로 인해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는데 분류비용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분류비용을 지급을 약속했으나 이미 수수료에 포함해 지급해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정사업본부측은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통해 확정된 수수료 체계를 적용해왔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3월부터 5월까지 노조와 6차례 회의에서 소포위탁 배달수수료 개편안에 대해 설명했고, '소포 위탁 배달수수료 산정 연구' 용역 결과도 전달했다"며 "택배노조 집행부의 의견을 반영해 수수료 체계를 확정했고 단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가 공개한 전국 단일수수료는 1통당 1197원으로, 여기에 분류작업 201원이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1시부터 국회에서는 택배 노사와 정부, 국회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 최종 회의도 시작됐다. '분류 등 분과'회의가 이날 열리고, 16일 오후에는 '택배비 분과'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8일 열렸던 2차 사회적 합의기구 결렬로 이날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회의에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택배업계는 15∼16일 예정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택배업계와 온라인쇼핑몰 등에 따르면 우체국은 전체 소포의 배달 지연 가능성을 안내한 데 이어 11일부터는 모바일 인터넷과 콜센터 등을 통한 방문택배(국내 택배·EMS) 접수를 중단했다. 
 
우체국은 계약택배의 경우 냉동·냉장 등 신선식품 접수를 중단한 상태고 파업에 참여한 위탁택배원 대신 일반 우편물·등기·소포를 배달하는 집배원들을 투입해 배송에 나서고 있다. 
 
또 민간 택배사들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송장 출력 제한, 집화 중단 등 조치에 나섰다.  관리직 직원과 직고용 택배 기사를 투입해 배송을 지원하고 처리가 안 된 물량은 발송처로 반송하고 있다. 
 
한진택배는 울산과 경기 성남·광주, 경남 거제, 전북 군산과 정읍 등지에서, 롯데택배는 울산과 경남 창원, 서울 은평구, 경기 이천시 등지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고 CJ대한통운은 창원과 울산, 경기 성남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파업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같은 지역이라도 대리점별로 소속 택배기사의 파업 참가 여부에 따라 배송 상황이 다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들은 파업에 따른 배송 지연 가능성을 확인한 후 주문할 것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경기 성남과 이천, 강원도 춘천 지역의 택배 수거와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고 
일부 소규모 쇼핑몰은 근거리 고객에게 퀵서비스를 이용해 배송에 나서는 곳도 있다.
 
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택배노조가 사회적 합의안 도출을 촉구하며 1박2일의 대규모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사진/심수진 기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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