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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르포)얀센 맞은 35세 남성 기자, 24시간 후 발열·타이레놀로 훌훌

신체 건강한 35세 남성 기자 접종기

2021-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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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조금 따끔합니다. 15분 정도 대기하면서 이상반응 여부 확인하고 가세요."
 
민방위 대원이자 35세 남성인 기자가 얀센 백신을 맞은 때는 지난 10일 오전 11시경이다.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 세종시의 한 백신 접종 민간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한 기자는 얀센 백신 사전예약자다.
 
의원에 들어서자 앞서 도착한 이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30~40대 남성들로 해당 의원에는 이날 하루에만 43건의 얀센 백신 접종이 예약돼 있었다.
 
문진표 작성 후 이름이 호명되고 진료실에 들어서자, 간단한 예진이 이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 손에는 얀센 백신이 주입된 주사기가 들려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접종이 끝났다.
 
접종 직후에는 발열, 두통 등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과 대처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민방위 대원이자 35세 남성인 기자는 얀센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 10일 오전 11시경 세종시 한 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은 기자가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 걱정반 기대반 속에도 백신 수용성 높아
 
이날 의원에서는 시민들의 높아진 백신 수용성을 느낄 수 있었다. 윤두진 매일연합의원 원장은 "초반에 비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잔여 백신의 경우 등록 시스템에 올리기가 무섭게 예약이 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 중 '접종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9.2%로 지난 4월 조사(61.4%) 대비 7.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장에서도 접종 후 15분의 대기 시간 동안 백신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당일 만난 접종자 대다수는 코로나19 예방과 일상으로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눈빛이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박경신(39세) 씨는 "6살 아들과 부인이 있기 때문에 나라도 먼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모든 백신은 부작용이 있다고 알고 있다"며 "다만 언론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씨는 "이미 미국 내에서 모든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나온 상태라 (얀센 백신 접종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접종자인 최순혁(31세) 씨도 "이번에 안 맞으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며 "일상생활을 마음 놓고 하고 싶은데, 어차피 맞아야 한다면 빨리 맞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방위 대원이자 35세 남성인 기자는 얀센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 10일 오전 11시경 세종시 한 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을 맞고, 인근 약국에서 타이레놀을 손쉽게 구매했다. 사진은 기자가 구매한 타이레놀. 사진/뉴스토마토
 
◇ 근육통·발열 등 이상반응 발생…타이레놀 복용 후 정상 회복
 
 
기자는 백신 접종 후 해열진통제를 구매하기 위해 근처 약국을 찾았다. 품절 대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첫 번째로 방문한 약국에서 손쉽게 타이레놀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귀가 후에는 특별한 이상반응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평소와 다른 피로감이 몰려와 4시간가량 잠을 잤다.
 
이상반응은 이튿날 새벽부터 발생했다. 기자가 경험한 이상반응은 근육통과 두통을 동반한 몸살이었다. 오전부터는 열이 오르기 시작해 측정해보니 38도였다. 기자는 혹시나 하는 우려심에 지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증상을 물은 상담 직원은 타이레놀 준비 여부를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오늘은 전날(10일) 얀센 백신을 접종한 분들이 전화를 많이 주시는 것 같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반응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약을 먹고도 상태가 심하면 다시 전화를 달라"며 해열제 복용과 응급대응에 대해 설명했다.
 
39도 이상 고열이나 과도한 이상반응 증상,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내원해야 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총 4만4798건이다. 이 중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일반 사례는 4만2488건으로 전체 이상반응의 94.8%를 차지한다.
 
기자는 11일과 12일에 걸쳐 타이레놀을 각각 4정, 2정 복용했다. 이후 몸 상태는 빠르게 호전됐다. 접종 4일 차인 13일은 접종 부위에 뻐근함을 제외하면 평소의 몸 상태로 회복됐다. 주말을 포함해 백신 휴가를 받을 경우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민방위 대원이자 35세 남성인 기자는 얀센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 10일 오전 11시경 세종시 한 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사진은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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