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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원

(국민의힘 전대)2030 돌풍 이준석의 '말말말'

'거침없는 발언' 지적에 "억까"로 응수

2021-06-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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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정당사상 역대 최연소 정당 대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대표가 불러일으킨 '돌풍 핵'에는 이 대표의 이른바 '사이다 발언'이 있었다. 아울러 청년층의 감성을 건드리는 언행도 크게 작용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지난 7일 당 대표 방송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언변이 리스크" 공격에 "억까"
 
이 대표의 '거침없는 발언'은 당 대표 토론회 과정에서 다른 후보자들의 공격 대상이면서도 강점으로 빛을 발했다. 특히 이 대표는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의 거센 공세를 정면으로 받아치면서 경륜에 패기로 맞섰다.
 
지난 7일 TV조선 주관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이 대표의 언변을 "거칠다"라고 꼬집으며 "저격수로는 좋아도 참모총장으로는 부족하지 않으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는 게 얼마나 저열한 정치인지 지적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고 맞받았다.
 
8일 합동토론회에서도 나 후보가 "합리적인 의심에 무조건 '네거티브다.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당 대표가 되면 이런 태도는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며 라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라고 역공했다. '막말 프레임'에는 '막말 프레임'으로 응수하며 나 후보를 몰아붙였다.
 
두 사람의 설전은 9일 마지막 토론회까지 이어졌다. 나 후보는 "이 후보 언변이 잘못하면 굉장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단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오히려 나 후보가 후배 정치인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억까(억지로 까려 한다)'를 한다"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지난 4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단주머니 3개 드리겠다" 윤석열 '러브콜'
 
유력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이 대표는 당 외곽 대선 주자들을 모두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많은 대선 주자들이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라며 "우리 당의 버스에 올라타는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안전하고 안락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지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의 장모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에 들어오면 비단주머니 3개 드리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조자룡에게 어려울 때 꺼내보라고 줬다는 비단주머니 3개에 비유한 것이다.
 
또 윤 전 총장의 장모가 형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이 의혹에 개입한 정황이 없다면 연좌할 수 없다"라며 윤 전 총장을 두둔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지난 5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20대 청년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거대 야당 대표가 "코인한다"
 
30대인 이 대표는 청년을 대변하는 태도를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줬다. 많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위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현실과 자신을 동일시했다.
 
이 대표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코인 투자로 선거 자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질문에 "공식선거 운동을 할 때 후보들이 쓸 수 있는 액수는 지역구 규모에 따라 1억5000만원~2억원 정도 된다. 그것에 비례해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수익이 ‘10억 이하인가'라는 질문에 "뭐 그렇게 보시는 게 편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저도 사람인지라 머리 상위 1%는 부질없고 재산이 상위 1%가 한번 되어 보고는 싶다. 그래서 코인도 조금 하고 그런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대표는 남성 청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군 문제에 대해서는 감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의 국방부 앞 시위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며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지난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을 만나 함께 피켓시위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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