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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자금이탈 가속화…은행 예대율 관리 비상

올해 예·적금 22조 이탈…'머니무브' 가속화

2021-05-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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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은행에서 다른 투자처로 떠나려고 대기하는 자금은 늘고 있는 반면, 보유 예금 규모는 줄어들고 있어 예대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원으로 전월 대비 12조8814억원 급감했다. 지난 3월 2조6667억원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감소폭이 6배 가까이 확대됐다.
 
5대 은행의 예적금 이탈 현상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올해 1월 6조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3월 3조5051억원이 추가로 빠져나갔다. 급기야 최근 한달 사이 이탈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22조6124억원의 예적금이 은행에서 이탈했다.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661조24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5400억원 늘었다. 2월에 29조원가량 증가한 데 이어 3월에도 18조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하다.
 
자금이탈 가속화 현상은 지난해부터 불어든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 열풍에 위험자산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머니무브(자금 대이동)’ 현상이 가속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설정한 예대율 마지노선에 임박한 상태다. 1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예대율은 평균 97.2%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하며 100%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연말까지 은행 예대율 기준을 105% 이내까지 허용해 주기로 했지만, 예금 이탈과 대출 폭증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 기준마저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급격한 자금 이탈 발생시 예대율 규제로 인해 대출 영업에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 입장에서는 선제적인 예대율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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