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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김오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파행, 여야 네 탓 공방

여 "사과받기 위해 파행시켜" vs 야 "김용민 인격모독 사과해야"

2021-05-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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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파행을 놓고 여야가 서로에 원인이 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막말이 파행을 시작한 원인이라는 주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8시30분으로 예정된 회의를 앞두고 참석을 거부한 국민의힘이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있었던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은 전적으로 김 의원의 막말이 초래한 것"이라며 "김 의원이 난데없이 청문회와 관계도 없는 내용으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전관예우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눈을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 는 등의 막말로 인격모독 발언과 모욕적 언사를 공개적으로 했다"며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정회 후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조 의원에게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 사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며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사과를 거부하고 회의를 파행으로 몰아간 것은 바로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일방적 사과만 요구한 것처럼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상식에 따른 수준이라고 하면 당연히 어제 마치려고 했던 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며 "충분한 검증 시간이 필요하고 어제 12시 산회 이후 김도읍 간사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원내 지도부의 청문회일자를 한 번 더 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이 지도부와 상의하겠다고 얘기했고 아직까지 기다리는 중에 문재인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 통보가 있었던 것"이라며 "청문회 산회 뒤 정상적으로 끝내지 못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파행의 책임이 전적으로 국민의 힘에 있다는 주장이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힘이 사과를 요구한 부분은 김 의원이 검찰 출신 변호사의 전관예우의 문제를 거론하며 과거 유상범 의원이 전관 변호사로서 대리수술 사망 사건이 발생한 병원에 법적 자문한 것을 예시로 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다른 하나는 이 질의에 대해 유 의원의 반박과 김 의원의 재반박 과정에서 조 의원이 발언권 없이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 발언권을 가지고 발언하는 김 의원에게 '인간이 아니다'라는 막말을 여러 번했다"며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발언권 없이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고성을 내면서 상호간에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나온 김 의원의 발언 부분"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수차례 설득을 통해 다툼이 있었던 당사자간의 유감표명을 하고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것을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은 우리당 의원의 일방적인 사과만을 요구하면서 결국 끝까지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사과를 받기 위해 청문회를 파행시킨 것에 대해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회의에 참석하지 않다가 오후 11시 55분 회의장에 들어와 일방적으로 갑자기 차수변경을 요구하고 또 다시 바로 퇴장했다며 "바로 따라가 원내대표 협상으로 결정된 청문회 날짜를 변경할 수 없다는 점과 만약 변경한다면 결과보고서 채택까지 논의해야 우리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했지만 야당은 일방적인 주장만 반복했다"고 했다. 
 
그는 "5월26일이 지나면 국회의 시간은 이미 끝나는 것"이라며 "원내대표 간의 합의에 따른 사항과 인사청문회법이 정한 국회의 청문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시간 반 파행기간 동안 민주당 측에서 수차례 국민의힘에 찾아가 정상화를 요구했음에도 회의 종료 5분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퇴장해버렸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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