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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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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압박 가능성 낮아, 정부 외교적 일관성 유지 중요"

전문가들, 한미회담 이후 전망…중, 사드보복 경험·경제 협력 고려

2021-05-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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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 '남중국해' 등이 포함되면서 중국발 후복풍이 우려됐지만 실제 중국의 한국을 향한 압박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히려 중국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호적인 방향으로 태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가 대중외교에서 상당히 선방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현재 외교적 방향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26일 중국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국을 향해 반발과 우호적 태도를 잇따라 보이며 전체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회담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거론된데 대해서는 "관련국들은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불장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고,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중국이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국을 향한 압박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회담 결과에 따른 중국의 원칙적인 대응을 강조하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사태와 같이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외교부나 환구시보 같은 데에서 나오는 논평을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 정도의 표현이면 중국이 트집 잡거나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중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중국 측의 생각도 복잡해졌을 것"이라며 "아직은 노골적인 반감을 표하면서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사드 상황 당시의 일방적인 압박이 실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경험과 향후 중국의 국익을 위해서 한국과 논의하고 협력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오히려 한국의 대미 편향을 견제하기 위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 소장은 "중국도 한국을 때리면 미국 쪽에 더 붙을 것이니 오히려 한국한테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태도가 완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흥규 교수는 "중국으로서는 한국을 붙잡기 위해서는 미국보다 더 나은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압박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앞으로 현안별 논의 결과에 따라 중국의 입장이 강경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한권 교수는 "향후 중국이 한국과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데 논의 결과에 따라서 조금 강한 대응이 나타날 수 있고 또는 현재 원칙적인 대응에서 멈출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흥규 교수는 "(중국이 압박하지 않는) 대신 감정선의 촉이 상당히 설 것"이라며 "보복의 칼날도 다듬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중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를 향해 중국과의 외교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 소장은 "정부는 잘하고 있다"며 "이번에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절묘하게 잘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한권 교수는 "미중 사이에 어느 한쪽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가치와 국익에 따라서 현안별로 대응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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