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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생산 허브' 한국…"삼바·SK바사 말고 우리도 있다"

GC녹십자, 복수 기업과 CEPI 계약 논의 중

2021-05-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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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연구원들이 mRNA 시생산 데이터 확보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에스티팜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퍼즐을 맞춰가는 가운데 생산 여력이 남아있는 기업들이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GC녹십자(006280)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본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에스티팜(237690), LG화학(051910)은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속속 완료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모더나와 CMO 계약을 마쳤다. 휴온스글로벌(084110)과 한국코러스는 각각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CMO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미약품(128940)은 국내 기업 제넥신(095700) 백신 생산을 담당한다.
 
이 업체들을 제외하면 CMO가 가능한 주요 기업은 GC녹십자, 에스티팜, LG화학으로 추려진다.
 
GC녹십자의 코로나19 백신 CMO는 완제공정으로 이뤄진다. 완제공정은 원액을 제공받아 병에 주입하고 운송 직전까지 포장하는 방식이다. GC녹십자 오창 통합완제관은 하루 8시간 가동 기준 연간 10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CEPI와의 본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5월까지 5억 도즈 생산이 예정돼있으며, 백신 종류 등 구체적인 내용은 본계약과 함께 확정될 예정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복수의 제약사와 본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팜은 mRNA 백신 원액 생산에서 강점을 보인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8월 반월공장에 mRNA 백신 핵심인 원료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이달 중 대량생산용 GMP 공장을 증설하면 화이자 백신 기준 연간 240만 도즈에 해당하는 원액을 만들 수 있다.
 
화이자, 모더나를 제외하면 에스티팜이 CMO를 노릴 수 있는 백신은 GSK와 큐어백이 공동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남아있다. 추가 설비까지 확보하면 에스티팜 생산량은 연간 1억2000만 도즈로 늘어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mRNA 원료 생산을 위한 핵심 가공 기술인 5'캡핑과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연간 1억2000만 도즈 규모의 설비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간 2억 도즈까지 생산 가능한 LG화학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LG화학은 백신 자체 개발 역량과 함께 완제공정 능력도 보유한 업체다.
 
LG화학 연간 생산량은 약 2억 도즈다. LG화학은 국내외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상황을 지켜본 뒤 CMO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사는 B형간염백신, 소아마비백신, 기초혼합백신 등을 자체 개발해 국제 백신조달시장 참여를 통해 전 세계에 대규모 공급하고 있다"라며 "현재 완제 기준 약 2억 도즈의 여유 생산량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완제 CMO 관련 사업기회가 있다면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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