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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정유사, 유가·정제마진 답보에도…하반기 기대감 '솔솔'

석유제품 수요 회복·마진 개선세 전환…"업화 회복 사이클 시작"

2021-05-2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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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정유사들 실적의 주요 지표인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답보 상태지만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업황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3.9% 상승한 배럴당 66.05달러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북해도산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68.46달러에, 두바이유는 배럴당 66.26달러를 기록했다. 이란 외무부가 "지난 2015년 이란 핵협정 부활과 관련해 당사국들이 협정 준수로 복귀할 시기를 둘러싸고 이견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란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되면서 상승했다. 
 
하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국제유가는 지난 2월 6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3월 69.63달러(브렌트유 기준)까지 상승하며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60달러선에서 답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제유가가 연말까지도 60~70달러 수준을 오가며 이 같은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분기에는 정제마진 개선과 재고평가 이익으로 정유사들의 실적도 호조를 나타냈다. 정유사들이 미리 사둔 원유 가치가 상승하면서 차익에 따른 수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정유사들은 일제히 전년비 흑자전환했고, 4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만 2조원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3달러선까지 회복됐던 정제마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4달러 이상은 돼야 수익이 난다고 알려졌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년 넘게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상황이다. 5월 들어 주간 정제마진은 2.9달러, 2.4달러, 1.6달러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제마진의 정체 현상이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하반기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정제시설 폐쇄로 인한 공급 제한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실적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 제품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도 모아지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6~8월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 진입을 앞두고 있고, 백신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휴가철 이동 수요 증가가 석유제품 가격이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정유설비 폐쇄에 따른 정유 업황 회복 사이클이 시작됐다"면서 "올해 말 정유업체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달러를 뛰어넘어 평균 수준인 6달러 전후까지 복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언택트와 관련된 제품군의 시황 호조에 더해 경기 회복에 따른 관련 제품군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동 관련 수요 증대, 글로벌 정제설비 폐쇄 등 영향으로 글로벌 정유제품 수급은 정상화될 것이고, 의류 및 전방 수요 회복에 따라 정유사의 주력 석유화학 제품인 PX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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