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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백신 부스터샷 검토…"유망 백신 집중 지원해야"

수급 나아지면서 전략 수정 고민…변이주 예방 기대

2021-05-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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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나사렛종합병원에서 돌봄교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스터샷을 감안한 개발 전략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망 후보물질을 선별해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 종류 백신 1억9200만회분이다. 867만회분 도입이 완료됐으며 2분기 965만회분을 시작으로 3분기 약 8000만회분, 4분기 약 9000만회분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정부 계획대로 백신 도입이 완료되면 약 9900만명이 투여할 수 있다.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청소년으로 투여 연령을 확대해도 산술적으로 모든 국민이 접종하고도 남는 양이다.
 
백신 수급 상황이 나아지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들은 부스터샷 개발 전략 수정도 고려하고 있다. 부스터샷은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추가로 접종하는 백신을 말한다. 최근에는 기존 접종 백신과 다른 종류의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노리는 지점은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다. 지금까지 국내외 허가를 받은 백신들은 변이 바이러스마다 다른 예방효과를 보인다. 개발 자체로 따지면 늦었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확산이 지속될 경우 부스터샷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변이 바이러스 대응 차원으로 다가백신과 부스터샷 개발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외 다른 업체들도 개발 완료 후 부스터샷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백신 업체 관계자는 "해외 백신에 비해 국산 백신 개발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부스터샷 활용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라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면 특정 바이러스에 예방효과를 보이는 부스터샷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국산 백신 활용 방안과 별개로 정부 지원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도 나온다. 
 
전봉민 의원실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국내 임상지원현황'을 보면 정부는 △유바이오로직스(206650) 94억원 △제넥신(095700) 93억원 △진원생명과학(011000) 74억원 △셀리드(299660) 63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16억원 등으로 지원금을 집행하고 있다.
 
백신 지원 일원화는 유망 후보물질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개발 시기를 앞당기고, 해외 백신 중 남는 물량과 국산 백신을 저개발 국가에 공급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개발 국가 백신 공급은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 사전 적격성 평가(WHO PQ) 등을 통해 가능하다. 국내에서 개발된 독감·콜레라 백신도 WHO PQ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여러 우물을 팔 필요 없이 한 우물만 파면 된다"라며 "유망한 후보물질 하나만 추려 지원을 집중하고, 향후 남는 해외 백신 물량과 합쳐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공급하는 등의 정책적 결정이 뒤따른다면 국내 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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