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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조지아주 방문한 최태원 회장…미국 배터리 투자 가속도

"최태원 회장, 경제계 대표로 방미 사절단 동행 상징적 의미"

2021-05-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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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에서 배터리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22일 오후(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전날 워싱턴 D.C. 미 상무부에서 '한미 기업 라운드 테이블' 경제행사를 통해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내 추가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이어진 행보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 투자를 통해 약 140억달러(한화 약 15조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한다고 공표했다. SK이노베이션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것은 이 같은 추진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합작법인(JV)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에는 총 6조원이 투입되며, 연산 60GWh의 규모의 배터리 생산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조지아주에 총 3조원을 들여 113만㎡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포드와 폭스바겐 등 미국 전기차 업체에 납품할 배터리를 생산한다. 1공장은 올해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으며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2공장까지 완공되면 연간 30만대(22GWh)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짓고 있는 1·2공장과 블루오벌에스케이 외에도 조지아 3·4공장의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직간접 투자를 포함해 수조원대의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의 이 같은 미국 내 배터리 투자 확대 움직임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완성차 시장에서 중국, 유럽과 함께 전세계 3대 시장 가운데 하나지만 미국의 전기차 보급률(2.3%)은 중국(5.7%)과 유럽(11.4%)에 비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달성 기조 아래 본격적인 개화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로 반사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시간주 포드 전기차 공장을 찾아 "우리는 중국이 전기차 경주에서 이기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한 바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협력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대형 투자 발표가 한미 간 경제 동맹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 전략 산업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건설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미 수출 역시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경제계 대표로 문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한 만큼 대규모 투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미국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배터리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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