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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8집 '시옷'…"음악에서 나는 연기하는 사람"

10년 만에 정규 "43살에 댄스…새로운 도전 중요"

2021-05-20 13:36

조회수 : 7,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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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음악에서도 작가와 배우의 역할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데뷔 20년차 가수 성시경(43)이 10년 만에 정규 8집 'ㅅ(시옷)'으로 돌아왔다.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저는 음악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아니다"는 사실을 줄곧 강조했다.
 
"제가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는 비중은 극히 적습니다. 대신 한 곡 한 곡 내용과 강점을 온전히 소화하며 마음에 들 때까지 부르는 배우로 봐주세요. 평생 타인이 써준 곡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토니 베넷 같은 분도 계시잖아요."
 
8집 타이틀 'ㅅ(시옷)'은 자음 시옷과 관련된 단어들을 연상시키다 짓게 됐다. 사람, 사랑, 삶, 시간, 상처, 선물, 손길, 시…. 일상 속 평범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담아냈다.
 
성시경은 "사실 코로나19 이전인 재작년 가을부터 준비한 앨범"이라며 "지난해 봄에 앨범을 내려 했지만 늦어지게 됐다. 기운은 빠졌지만 그 뒤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작업할 수 있었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편곡도 진행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해냈다"고 했다.
 
성시경. 사진/에스케이재원
 
앨범에는 정통 발라드 외에도 신스팝 발라드, 레트로 스타일의 미디엄 팝 장르 곡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실렸다. 타이틀곡 'I Love U'를 비롯해 '앤 위 고(And we go)', '방랑자', '우리 한 때 사랑한 건', '너를 사랑했던 시간', '이음새', '마음을 담아', '맘 앤 대드(Mom and dad)', '널 잊는 기적은 없었다', '왓 어 필링(WHAT A FEELING)', '나의 밤 나의 너', '영원히', '자장가', '첫 겨울이니까(With. 아이유)'까지 총 14개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I Love U (아이 러브 유, ButterFly 작사·작곡·편곡)’은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댄스 장르다. 불쑥 찾아온 서툰 설렘의 감정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풀어냈다. 직접 댄스에도 도전했다.
 
"성시경의 댄스는 한계가 있구나,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그게 오히려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최근 예능에서 제과시험, 일본어능력시험에도 도전했는데, 그 일환으로 봐주시면 좋을듯합니다. 43살에도 무언가를 새롭게 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는 "사람이 성숙했기 때문에 사랑 관련 노래 하지 않는다는 편견에 거부감이 있는 편"이라며 "가수를 그만 둘 때까지 사랑 노래만 하고 싶기도 하다. 패티킴 선생님이 부르는 사랑노래와 젊은 가수들이 부르는 사랑 노래의 깊이는 다르지 않나"라 반문했다.
 
"스팅의 곡 'Practical Arrangement'를 듣고 저런 가사를 어떻게 부를까 했던 적이 있습니다. 스팅 같은 멋진 남자가 부르는 이혼에 관한 노래는 저런 느낌이구나 싶었어요. 누가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음악은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죠."
 
성시경. 사진/에스케이재원
 
이번 앨범 수록곡이자 정통 발라드풍 넘버인 'Mom and dad'(안신애 작사·작곡, 강화성 편곡) 역시 이혼에 관한 노래다. 엄마, 아빠의 이혼을 소재로 써진 곡을 성시경이 이입해 불렀다. 그는 "제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 것은 아니지만 연기하듯 불러봤다. 꼭 이별을 해서 이별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조규찬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정통 발라드 '방랑자'도 눈에 띄는 곡이다. 성시경은 밤 기차에 오른 화자의 고독, 자유, 희망, 그리움을 연기한다.
 
"애초에 조규찬 선배님이 자신의 앨범에 쓰시려던 곡입니다. 나중에 선배님이 승낙하신다면 나중에 데모곡을 들려드리고도 싶습니다. 피아노 연주에 목소리만 담겼는데, 부르면서도 제 곡이 원곡에 못 미치는구나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성시경. 사진/에스케이재원
 
2001년 앨범 '처음처럼'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성시경도 이제 20년차 중년 가수다.
 
그는 "선전이나 목표를 추구할수록 '대중음악'이라는 게 지워지는 것 같다. 힘든 이들을 현실에서 잠깐 도피시키거나 목 놓아 한번 울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에 대중음악의 힘과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초 그는 SBS ‘전설의 무대 - 아카이브K’ 진행자로 나서 한국 대중음악사를 정리하는 작업에 힘을 보탰다. 동아기획 사단부터 학전의 공연 문화, 발라드와 케이팝에 이르기까지 되짚었던 그는 "보는 내내 선배들이 모여 각자의 노래와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습에 행복했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 선후배 간 교류 기회가 많이 사라져서 아쉽습니다. 어느 순간 딱 단절이 일어난 것만 같아요. 서로 술도 좋고 배움도 좋고 그런 교류들이 다시 많이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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