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유연

"실적이 깡패" 4대 금융 배당금 늘어난다

2021-05-20 14:12

조회수 : 11,24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1분기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가 배당성향을 유지하더라도 역대급 실적을 앞세워 배당 규모를 크게 키울 전망이다. 정부의 배당 자제령이 끝나는 올 하반기에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분기 배당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은 3조96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9.9% 증가했다. 금융지주사별 당기순이익은 KB금융 지주가 전년 동기대비 74.1% 증가한 1조270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9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8% 증가했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30% 가까운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자본 여력도 충분하다.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이익잉여금(연결기준)은 총 103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94조원에 비해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배당 여력은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이 가장 높다.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보면 올해 1분기 14.07%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7%p 올랐다. KB금융의 CET1는 13.75%로 같은 기간 0.45%p 개선됐다. 신한금융은 13.0%로 전년 대비 0.1%p 늘었다. 우리금융은 10.0%로 1.7%p 올랐다.
 
CET1는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을 의미한다. 보통주,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지표는 금융사의 자본적정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CET1이 높을수록 금융사의 배당 여력이 커진다고 평가한다. 올해는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모든 금융지주의 CET1이 12%를 훨씬 넘어선 상황이다.
 
때문에 배당성향을 20%를 유지하더라도 언제든 분기 배당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지주사들 역시 앞다퉈 배당금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환주 KB금융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를 통해 “분기 배당을 검토 중”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리겠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중간 배당뿐 아니라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시켰다. 우리금융도 주총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4조원가량의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한 하나금융은 올해도 중간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올해 배당금을 더 지급해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 사진/각 사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 김유연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