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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패션·식품·편의점까지"…홈술 마케팅 변신은 무죄

주류업계, 이종 업계와 손잡고 협업나서

2021-05-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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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편의점 CU와 협업해 내놓은 두꺼비 홈술상. 사진/BGF리테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주류업계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둔 가운데 홈술을 테마로 한 협업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편의점 CU와 손잡고 진로 ‘푸른 두꺼비’를 활용한 두꺼비 홈술상을 출시했다. 홈술상은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는 감성을 집에서도 느끼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두꺼비 냉장안주 2종(두루치기와 껍데기, 곱창과 껍데기)과 시원한 두껍컵라면으로 구성됐다. 특히 냉장 안주는 전문점 음식처럼 직화 불향을 입혔으며 콩가루도 함께 담았다.
 
비어케이의 칭따오는 ‘칭따오X하이버 컬래버 컬렉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칭따오X하이버 컬래버 컬렉션은 남성 쇼핑앱 하이버와 협업한 의류다. 집에서 편안하게 맥주를 즐기며 입을 수 있는 홈술웨어인 만큼 홈술족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게 비어케이의 설명이다.
 
칭따오x하이버 컬래버 컬렉션. 사진/비어케이
 
칭따오X하이버 컬래버 컬렉션은 반팔 리버시블 맨투맨 셋업 5종, 양말 5종으로 구성됐다. 라거 그린, 위트 크림 등 칭따오의 다섯 가지 제품의 상징 컬러가 반팔 맨투맨 셋업과 양말에 적용됐다. 반팔 맨투맨에는 칭따오의 설립년도를 상징하는 1903 숫자와 팬더 마스코트도 반영됐다.
 
화요는 해태htb의 복숭아봉봉과 협업한 ‘화요 봉봉 세트’를 선보였다. 집에서 칵테일이나 하이볼같이 소주, 위스키 등 증류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려는 젊은 홈술족을 겨냥한 것이다.
 
제품은 화요25(375ml) 1병과 복숭아봉봉(340ml) 1캔, 칵테일 컵 1잔, 일러스트 스티커로 구성됐다. 소주잔 기준으로 화요25 한 잔 분량에 복숭아 봉봉 3잔과 얼음을 함께 넣으면 손쉽게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코코넛 럼 리큐르인 말리부를 죠스떡볶이와 협업한 ‘떡볶이엔 말리부’를 한정 출시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주류 업체가 홈술을 테마로 한 협업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집에서 술을 마시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홈술족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0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에 따르면 혼술(75%)과 홈술(72%) 비중은 과반을 훌쩍 넘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보며 홈술하는 사람을 지칭한 넷술족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홈술족 공략 마케팅이 기존의 흥미 위주 굿즈에서 더 나아가 실용성도 동시에 추구하는 이색 협업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패션, 식품, 편의점 등 타 업종과의 협업은 신규고객 창출 효과 이외에도 자사브랜드에 익숙한 충성고객에게 신선함을 전달해 브랜드 이미지를 리뉴얼할 수 있다는 이점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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