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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유가 60달러 후반까지 '더 오른다'…물가 압박 시그널

브렌트유 64.8달러→69달러 '6.5%' 올라

2021-05-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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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국제유가가 3분기까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월말 예정이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장관회의가 다음달 초로 연기되면서 감산 계획은 종전대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수요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팔라지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 상승 전망에 따라 최근 들썩이는 물가의 압박도 더욱 고조될 조짐이다.
 
16일 한국은행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1~12일 평균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62.4달러)에 비해 5.8% 가량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도 지난달 평균 64.8달러에서 이달 69달러로 약 6.5% 올랐다. 
 
올 들어 유가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두바이유는 1월(54.2달러) 평균 배럴당 50달러 중반이었으나 2월(60.4달러)과 3월(63.9달러), 4월(62.4월) 등을 거쳐 이달 들어서는 60달러 중반에 이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지난해 기저효과가 작용한 탓이나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와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백신보급 가속화 등이 예상보다 빨라진데 따른 영향도 동시에 받고 있다. 
 
주요 유가 전망기관도 올해 수요 규모를 상향하고 있는 추세다. 영미계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지난달 중산 브렌트유 기준으로 상반기 평균 62.9달러에서 하반기 68.2달러로 8.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OPEC+가 지난달 28일 개최 예정인 장관회의를 다음달 1일로 연기, 감산 계획을 종전대로 유지할 것으로 결정하면서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OPEC+는 4월 690만배럴 생산에서 5월 35만배럴(총 생산 655만배럴)로 줄였고 6월에는 35만배럴(620만배럴), 7월 44만배럴(576만배럴)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인도 등의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중 글로벌 경기 회복이 빨라지면서 원유 수요가 당초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과 유럽의 이동성지수가 높아지는 등 원유 수요 기대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성지수는 통상 지수가 높아질수록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차량연료 등 석유류 제품 수요가 늘어난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이 원만하게 진행되면서 3월 중순 이후 이동성지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4월 말 기준 미국의 백신접종률은 43.3%다. 유럽연합(EU)의 경우도 일평균 백신 접종자수가 3월 126만명에서 4월 224만명으로 98만명 증가했다. 
 
유가 상승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생산자물가 및 연이은 소비자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2.3% 올라 3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지난달에 국한됐지만 한은의 연간 목표치인 2.0%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산되는 계기였다. 생산자물가도 마찬가지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9% 오르면서 1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2일(현지시각)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4% 넘게 뛴 것으로 나타나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증가폭으로는 2008년 9월 이후 최대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3분기 초까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생산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는 점과 하반기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조효과도 3분기 이후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생산 여력이 충분한 상황인데다,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계속해서 오르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승에 에너지 가격이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여기에 소비심리 개선 등도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살펴봐야할 요소는 많다"고 분석했다.
 
물가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가운데 농축산물 강세, 석유류 상승폭 확대 등으로 상승했다"며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측은 "물가상승세가 높게 나타난 요인은 지난해 기저요인으로 상당히 강한만큼 지속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2분기의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되지 않도록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연간 물가상승률이 2%를 웃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16일 한국은행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1~12일 평균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6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월(62.4달러)에 비해 5.8%가량 올랐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최대 유전 중 하나인 쿠 라이스 유전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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