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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민초단 잡아라”…민트 초코에 푹 빠진 식품업계

민트 특유의 맛에 유행…민초단 vs 반민초단 구도 형성

2021-05-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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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간 한정으로 판매한 민트 초코 봉봉. 사진/SPC그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식품업계가 민트 초코에 빠졌다. 민트 초코 맛을 선호하는 이른바 민초단이 하나의 유행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업계는 이들 수요를 잡기 위해 민트 초코맛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은 민트 초코 봉봉을 지난 4월 한 달 동안 싱글 레귤러 기준 총 281만개를 팔아치웠다. 민트 초코 봉봉은 민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프레첼볼을 넣은 아이스크림 메뉴다. 배스킨라빈스는 민트 초코 봉봉을 지난달 한정으로 판매했다.
 
특히 민트 초코 봉봉은 출시 20일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넘어서며 스테디셀러 메뉴인 엄마는 외계인을 제치고 전체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민트 초코 수요에 맞춰 기존 민트향보다 3배 강한 트리플 민초를 판매한 바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탱크보이 민트 초코맛을 내놨다. 쥬쥬바 형태인 펜슬형 아이스크림 형태에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 민트초코라떼.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유업계에서는 서울우유가 민트 초코 라떼를 신규 출시했다. 민트 초코 라떼는 국산 원유에 콜드브루 커피와 페퍼민트 원료를 더한 제품이다. 2030 젊은 여성 소비층이 민트 초코를 선호하는 만큼 제품 패키지에 민트 색과 옅은 핑크색을 적용하는 등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연상하도록 꾸몄다.
 
한편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도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민트 초코 쿠키를 다시 선보이며 민초 열풍에 합류했다. 민트 초코 쿠키는 청량한 민트와 진한 초콜릿의 조화가 돋보이는 초코칩 식품이다. 지난해 민트 초코 쿠키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는데 최근 소비자들이 재출시를 지속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재판매에 나섰다는 게 써브웨이의 설명이다. 써브웨이는 올해 민트 초코 쿠키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5배 정도 늘렸다.
 
식품업계가 민트초코 맛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까닭은 민트초코를 선호하는 소비자 이른바 민초단이 하나의 소비 유행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민초단은 민트 초코맛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민초단이 탄생한 배경은 민트 특유의 맛 때문이다. 민트의 독특한 화한 맛 때문에 시원함이 좋다고 평가하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이른바 ‘치약맛’이 난다고 혹평을 하는 등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대중적인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민트 초콜릿을 둘러싼 호불호 논쟁이 이어졌고 급기야 유명 연예인들에게도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지를 묻는 질문이 등장하면서 민초단과 반민초단 대립 구도가 유행처럼 번졌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특유의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렸던 민트 초코가 최근 민초단 유행에 대세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며 “자신들의 취향을 유행(밈)으로 즐기고 싶은 젊은 소비층 수요를 신제품 출시로 만족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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