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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정민씨 부친 "사진만 봐도 아는데…왜 인정하지 않나"

경찰, 친구 A씨 신변보호…과도한 신상 노출 탓

2021-05-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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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의 부친이 쏟아지는 의혹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13일 새벽 손씨의 부친은 블로그에 '혼돈'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악몽과도 같은 4월25일 이후 벌쩌 3주가 지나간다. 전날 밤 11시부터 그날 아침 4시 반, 불과 5시간 반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의혹이 생길 수 있나 신기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BJ 감스트와 래퍼 사이먼 도미닉(쌈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민이가 좋아하던 감스트께서 연락을 주셨더라. 시간 맞을 때 장지에서 같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정민이가 좋아하던 래퍼께서 진상 규명을 요청해주셨더라.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손씨의 부친은 아들이 감스트 방송을 좋아했다고 밝혔었다. 쌈디는 SNS를 통해 손씨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손씨 부친은 "정민이의 SNS를 일일이 보고 있다. 참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살던 정민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단칼에 절단된 것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 증거가 없어서?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모르겠다. 내가 인정에 이끌려 판단을 잘못하는 걸까?"라고 물었다. 손씨 부친이 말하는 '오늘의 사진'은 추가 목격자 2명이 찍은 사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1일 저녁 목격자 2명을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 50분쯤까지 1시간 정도 현장에 머무르다 야외 공간에서 남성 2명이 누워있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는 당시 A씨가 손씨를 일으키려고 하다가 결국 손씨 옆에 다시 누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손씨의 부친은 "목격자들은 누워있는 정민이 옆에서 주머니를 뒤적이는 게 의심스러워서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며 "A씨의 기존 진술을 허물어트리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각각 다른 그룹에 속한 목격자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손씨와 A씨의 술자리 상황을 설명한 이들의 진술이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손씨의 부친은 서울 서초경찰서에 수사를 확대해 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경찰에 손씨가 실종된 당일 오전 5시30분쯤 반포 나들목 인근에서 A씨와 A씨 가족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에 대해 신변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신변 보호조치는 A씨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경찰이 고 손정민 씨의 친구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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