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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영상) 미얀마 '쿠데타' 인도 '코로나'…은행 신남방정책 움찔

현지 영업 사실상 정지…"상황 예의주시"

2021-05-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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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국내 은행들이 공들여온 신남방 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이어 인도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당분간 현지 사업이 움츠러들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은 인도 현지 영업이 사실상 정지됐다. 이들은 현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희망 시 임시 귀국을 지원하고 있다. 미얀마도 쿠데타로 전역이 마비되면서 사실상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쿠데타와 코로나 장기화 조짐에 신남방 정책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들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현지 정부와의 네트워크 확대, 영업기반 확충, 기업·소매금융 강화 등을 중심으로 사업추진을 계획해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인도에 있는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6곳이다. 신한은행이 뉴델리, 뭄바이, 칸치푸람, 푸네, 랑가레디, 아메다바드 등 6개 지역에 현지 지점을 운영 중이며, 우리은행(지점 3개), 하나은행(지점 2개), 국민은행(지점 1개), 농협은행(사무소 1개), 부산은행(사무소 1개) 순이다. 기업은행, 수출입은행도 각각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국민은행이 싱가포르통화청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취득했고 아시아심사센터를 신설해 기존의 홍콩, 중국의 여신 심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 농협은행도 홍콩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인가를 획득했다. 베트남에 15개 영업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베트남에 추가로 5개 지점을 신설할 방침이다.
 
특히 미얀마는 '포스트 베트남'이라 불리며 신남방 정책의 전초기지로 꼽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미얀마에 국내 은행 11곳이 현지법인, 사무소, 지점 등을 운영 중이며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은행 모두 미얀마 양곤에 법인, 사무소, 지점 등을 두고 있다. DGB대구은행과 Sh수협은행은 각각 바고, 네피토에 현지법인이 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가 향후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쿠데타를 공식화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사업도 당분간 속도를 내지 못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미얀마와 인도의 경우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법인과 사무소는 제대로 된 업무가 불가능하다"면서 "현지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베트남 박닌에서 베트남우리은행 박닌지점 개점식을 실시했다. 사진/우리은행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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