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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영상)서울 외곽 아파트도 20억원 찍었다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109㎡ 20억원 실거래

2021-05-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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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 외곽 지역에서 15억원 이상의 아파트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저평가 지역으로 여겨지던 곳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금지선을 넘은 가격의 아파트가 매매되는 것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올해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거래된 매물을 분석한 결과 노원구와 강북구, 구로구, 성북구, 은평구, 강서구 등 서울 외곽에서 15억원 이상의 아파트 실거래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이들 지역 중 최고가를 기록한 지역은 성북구였다.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109㎡ 매물은 지난 3월 20억원에 매매됐다. 전 자치구가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은 매매가격이 15억원 이상일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는데, 이 대출 금지선보다 5억원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성북구에선 이 아파트 외에도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가격의 매매 거래가 나왔다. 하월곡동에 위치한 ‘동일하이빌뉴시티’ 전용 189㎡는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에 맞춰 실거래됐다. 
 
구로구에서도 15억원을 넘는 실거래 사례가 이어졌다. 신도림동의 ‘대림e-편한세상4’ 전용 152㎡는 17억8000만원에 매매됐고, 이 아파트의 전용 117㎡ 매물도 17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신도림동 주상복합단지 ‘디큐브시티’의 전용 128㎡도 16억500만원에 팔리며 15억원을 가뿐히 넘겼다.
 
강서구에서는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114㎡ 매물이 16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5단지와 6단지의 전용 114㎡도 각각 15억5000만원, 16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강서한강자이’ 전용 124㎡ 매물은 15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외에 노원구에서는 ‘신안동진’ 전용 134㎡ 매물이 16억7000만원에 팔렸고 은평구 ‘은평뉴타운폭포동힐스테이트’ 전용 166㎡는 15억원을 기록했다. 
 
관악구와 도봉구, 금천구는 올해 아직까지는 15억원을 넘는 실거래가 없었으나 이에 인접한 사례는 있었다.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단지’ 전용 114㎡는 14억9900만원에 팔렸고, 도봉구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134㎡는 14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금천구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1차’ 전용 101㎡도 14억7500만원에 거래돼, 15억원을 목전에 뒀다. 
 
이처럼 외곽 지역에서 15억원을 넘는 실거래 사례가 쏟아지는 건 서울 집값의 전반적 상승에 따른 ‘키맞추기’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고,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0.43%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넓은 면적대를 선호하는 일부 실수요자들이 서울 중심지보다 가격이 저렴한 외곽 지역에 흘러들고, 전세를 끼는 갭투자 형식을 빌려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외곽 지역의 고가 주택 수요자들은 투자 목적의 다주택자보다는 현금이 많거나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실수요자들이 다수”라며 “시장에 실수요자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면적대에 상관없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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