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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암호화폐로 영화예매 해봤더니…툭하면 서버 점검, 이틀째 무한대기

페이코인으로 온라인 결제 시도…기약 없이 "별도 안내" 공지만

2021-05-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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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지난 10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우주여행 결제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한번 들썩였다. 우리나라 정부는 "암호화폐는 법정 화폐가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생활 곳곳에서는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통합결제 솔루션 기업인 다날의 자회사가 발행한 '페이코인'이 대표적이다. 현재 페이코인 결제는 카페를 비롯해 편의점, 서점, 영화관, 피자가게 등에서 가능하다. 기자는 페이코인을 활용해 CGV 영화관의 영화를 예매하기로 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페이코인 결제에 실패했다. 페이코인으로 결제를 하려면 우선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페이코인을 구매한 후, 다날이 운영하는 페이코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매한 코인을 전송해야 한다. 하지만 기자가 페이코인을 구매한 지난 10일 오후 3시께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는 페이코인 입출금 시스템이 먹통이었다. 페이코인의 네트워크 점검이 진행중이었기 때문이다.
 
페이코인의 네트워크 점검시간은 '10일 23시~11일 9시까지' 예정돼 있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입출금 지원 중단 시점도 '10일 12시~별도 공지때까지'로 명시됐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11일 중에도 거래소로부터 페이코인 입출금 거래는 불가능한 상태다.
 
사진/페이코인 페이스북 페이지
 
결제 방식은 기존의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과 같다. CGV 앱에서 보고 싶은 영화와 시간대를 선택한 뒤 결제 단계에서 간편결제 선택 사항에서 '페이코인'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현금 결제 기능이 있는 시중은행이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과 달리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페이코인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매수한 페이코인을 페이코인 앱으로 전송해놓는 것이다. CGV앱 결제수단으로 페이코인을 선택하면 페이코인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결제 확정과 본인 인증 단계를 거치면 된다. 페이코인에 잔액이 채워진 한도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현금 계좌 이체나 체크카드와 같은 개념이다.
 
암호화폐 결제 과정은 기존 온라인 간편결제와 동일하지만,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해결 과제가 많아 보인다. 먼저 암호화폐 특유의 가격 변동성이 부담이다. 페이코인을 산 뒤 하루 만에 코인 가격이 1915원에서 1870원으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면서 같은 물건을 사는데 돈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등 전산 시스템도 여전히 불안하다. 사전 공지 없이 갑작스럽게 시스템 점검을 진행하면서 페이코인 앱 접속이 불가하거나 거래소에서 페이코인 입출금 자체가 되지 않은 사례가 빈번하다. 이날 오전에는 국내 양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에서 시스템 화면 오류가 발생하면서 긴급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사진/페이코인 홈페이지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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