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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광화문 광장서 '사헌부·삼군부' 흔적 최초 발견

의정부 이어 조선 관청 유구 출토…오는 21~29일 시민에게 공개

2021-05-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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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 도중에 관리 감찰을 담당하던 사헌부와 군사 담당 삼군부 등 조선 시대 관청이 최초 발견됐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해 진행한 매장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조선 시대 육조거리의 흔적이 대거 발굴됐다고 10일 밝혔다.
 
정부청사 앞에서는 조선 시대 군사업무를 총괄했던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가 발굴됐다.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와 조선 전기로 추정되는 건물지 일부도 함께 확인됐다.
 
세종로 공원 앞에서는 조선시대 관리 감찰 기구였던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문지·행랑·담장·우물이 발굴됐으며 16세기 육조거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도 확인됐다.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는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지·우물·배수로가 조사 지역 전반에 걸쳐 발굴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만 했던 삼군부와 사헌부 등 조선 시대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 기초가 실제 유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된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지난 2013년 의정부 발견에 뒤이은 일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진행해온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발굴된 유구를 시민에게 최초 공개한다. 코로나19를 고려해 온라인 영상과 오프라인 현장 공개 방식을 병행한다. 현장 공개에 참여한 시민 의견을 수렴해 향후 광화문광장 유구 보존 방향에 반영할 예정이다.
 
현장 공개는 오는 21~29일, 하루 2차례씩 열린다. 참가 인원은 회당 12명이며 광화문광장 누리집에서 11~19일 사전 신청을 받는다.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70~90분 동안 진행되며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은 주말에는 모형유물 접합·복원 등 고고학 체험도 할 수 있다.
 
영상의 경우 이번달 말 서울시 등 영상 매체를 통해 공개된다. 발굴 과정과 문헌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기록과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육조거리의 모습, 전문가 해설 등으로 꾸며진다.
 
아울러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문화재 심의를 통해 이번달 말부터 보호·안전조치 할 계획이다. 심의 결과를 토대로 역사 등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반영해 보전·활용 방안을 마련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오는 20일 심의에서는 문화재 보존 방법에 대해 결정한다"면서 "결정에 따라 일부 유구는 다시 파묻히기 때문에 심의 다음날부터 발굴이 마무리되기 직전까지 시민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비롯해 전체 조사 대상지 1만100㎡ 중 약 40%에서 조선 시대 유구가 나왔다. 15~19세기 조선시대의 관청터를 비롯해 민가 터와 담장, 우물 터, 수로, 문지(문이 있던 자리), 도자기 조각, 기와 조각 등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매장 문화재 발굴 조사에서 조선 육조거리 흔적이 대거 발굴됐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사헌부 추정 지역 전경.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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