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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4월엔 접종 끝났는데 5월엔 진행 중이라는 중구

2021-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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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중구예방접종센터 이동지원 차량에서 하차하는 노인 가슴에 서양호 중구청장이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중구
 
4월 28일에 기묘한 문자를 서울 중구로부터 받았습니다. 제목은 '중구 75세 이상 1차 백신접종 완료'. 내용 첫 줄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75세 이상 어르신의 1차 백신접종을 마쳤습니다"입니다. 기자가 아닌 구민에게 보내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당시 중구는 지역 내 75세 이상 연령대 구민 9625명 중 7730명이 맞았습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 신청자 8169명의 95%입니다.
 
95%가 극단적으로 큰 수치이고 전체 75세 이상 중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걸 완료라느니, 가장 빠르게 마쳤다느니 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그러다가 4월30일에 코로나 백신 부족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방역 당국은 2차 접종에 집중하느라 1차에 해당하는 집단의 예약을 받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해명대로라면 4월 28일 문자는 좀 이상해집니다. 95%를 100%와 동격으로 놓으면서 나머지 5%를 없는 셈친건데, 백신 부족 논란이 터지면서 그 5%의 형편에 사람들이 집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5월4일 중구의 문자는 표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7904명(96%)이 접종완료해 서울 자치구 중 접종률 1위라고 표현했습니다.
 
4월에는 마쳤고 완료했다는 5월에는 진행 중이라는 식으로 바뀐 꼴입니다.
 
아무래도 중구가 노인 수당을 주고 있는 등 노인 정책에 특별히 더 힘주느라 성과를 내고 있다는 조급증에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정책과 홍보가 별개라지만, 그렇다고 홍보에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것도 말을 낳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건 다른 것도 아니고 방역의 영역입니다. 그나마 별 이야기 없이 지나갔으니 차후에 교훈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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