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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4월 중구 접종 끝났는데 5월엔 진행 중

202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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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양호 중구청장이 예방접종센터 이동지원 차량에서 하차하는 노인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중구
 
지난 4월28일 스마트폰으로 기묘한 문자가 왔습니다. 서울 중구가 보낸 문자는 '중구 75세 이상 1차 백신접종 완료'라는 제목입니다. 내용 첫 줄에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75세 이상 어르신의 1차 백신접종을 마쳤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75세 이상 노인 9625명 중 8169명이 화이자 접종을 신청해 4월5일부터 27일까지 7730명(95%)이 맞았다는 내용입니다.
 
통상적으로 95%가 극히 높은 확률이고, 전체 75세 이상 연령대 중에서 따져도 높은 비율이 되지만 이걸 완료라느니, 가장 빠르게 마쳤다느니 하는 표현으로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4월30일에 백신 부족 논란이 터졌습니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2차 접종에 집중하느라 1차에 해당하는 노인의 예약을 한동안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명대로라면 4월28일 문자는 좀 이상하게 됩니다. 95%가 맞은 것을 완료라고 표현함으로써 나머지 5%를 없는 셈친 건데, 백신 부족 논란이 터지면서 그 5%의 형편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5월4일에 중구가 다시 보낸 문자는 표현을 바꿨습니다. 7904명(96%)이 접종 완료해 서울 자치구 중 접종률 1위라는 겁니다.
 
4월에 접종을 마쳤다는 현황이 5월에는 1위라는 표현, 즉 진행 중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중구가 노인 수당을 추진해오는 등 노인 정책에 특별히 신경쓰다보니 이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는 조급증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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