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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버블 붕괴' 경고…"자산가격 폭락할수도"

게임스톱 등 '밈'주식 열풍 지적…"투자심리 꺾이면 금융시스템 위협"

2021-05-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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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 등 일부 자산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정상적인 수준보다 부풀려져 있다는 진단에서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금융안정 반기 보고서를 통해 일부 밸류에이션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다고 평가하면서 "주식시장 등에서의 자산 가격 상승이 금융시스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높은 자산 가격은 일정 부분 낮은 국채이자율을 반영한다"면서도 "일부 자산 평가가치는 역사적으로도 정상 수준보다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과 회사채, 암호화폐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은 보고서에서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온라인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주식)의 위험성에 대한 문구를 세 차례나 강조하며 최근 밈 주식 열풍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이러한 환경에서 위험 감수 성향이 줄어들 경우 상당한 자산 가격 하락이 올 수 있다"면서 "금융시스템에 광범위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성명을 통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종류의 자산 평가가치가 이미 높아진 상태였던 지난해보다 더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밸류에이션과 기업들의 높은 채무 수준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또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해 경제 회복에 지장이 생기면 차입 비중이 높은 보험회사와 헤지펀드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머니마켓펀드(MMF) 인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여행, 접객 서비스 업종의 경우 전염병에 대한 민감성 때문에 높은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미·중 분쟁 등도 잠재적인 위험으로 꼽았다.
 
다만 연준은 미국의 가계와 기업의 재무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진단했다. 가계부채는 양호한 수준이고 기업은 저금리와 수익 개선으로 의무 이행 능력이 더욱 좋아졌다는 이유에서다. 1조7000억 달러 규모의 학자금 대출 등 대부분의 교육 부채를 소득 상위 40%가 갖고 있다는 점도 위험이 제한적인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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