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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열기 식은 유료방송 M&A…OTT에 무게추 실려

매물 딜라이브·CMB 나와있지만…통신 3사 중심 유료방송 재편 '잠잠'

2021-05-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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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지난해까지 활발히 진행되던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올 상반기 들어 잠잠해진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를 중심으로 한 유료방송 재편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제휴와 통신 사업개편 흐름 속 관심에서 멀어진 영향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3, 4위 사업자인 딜라이브, CMB의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동통신 3사 중 단독으로 딜라이브 매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KT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유료방송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CMB도 해를 넘겨 올해도 지속해서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왼쪽부터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 구현모 KT 대표, 김철연·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 사진/KT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료방송 재편 작업은 통신 3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다. 앞서 LG유플러스가 2019년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했고, 지난해 4월에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이 인수한 티브로드와 SK브로드밴드의 합병법인이 출범했다. 아울러 KT는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에 나섰고, 현재 기업결합 등 정부 심사를 받고 있는 단계다.
 
그러나 올 들어 글로벌 OTT 서비스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하며 업계 전반의 관심이 OTT로 쏠리는 양상이다. 당장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글로벌 OTT를 잡기 위한 통신사간 경쟁이 수면 아래에서 전개되고 있다. OTT 콘텐츠 경쟁력이 가입자 확보·유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은 이미 넷플릭스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지난달 열린 '월드IT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존프라임·애플TV·넷플릭스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고,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 사장도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플러스와의 공동 투자 등 콘텐츠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이 '탈통신' 구조개편에 열을 올리면서 유료방송 재편의 지연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통 3사는 B2B 사업과 비대면 신사업에 계속해서 힘을 주고 있다. SKT는 올 상반기 통신 중심의 신사업과 ICT투자전문사로 나누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콘텐츠 제작에 방점을 찍었고, B2B 분야에서는 KT엔터프라이즈를 키우는 중이다. LG유플러스 역시 5세대 이동통신(5G) 중심의 B2B·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유료방송 M&A는 통신사 사업 전략에 따라 변화할 수 있어 올해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랜덤 재생' 화면. 사진/넷플릭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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