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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아빠 사랑해"…'한강 사망' 대학생 생전 나눈 대화보니

생전 부친과 나눈 카톡 공개…누리꾼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

2021-05-03 15:25

조회수 : 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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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된 후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의 부친이 아들 생전에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 2일 밤 손씨의 부친은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손씨와의 대화 내용이 담긴 글을 게시했다.
 
그는 글을 통해 "오늘은 장례 2일째, 드디어 입관을 했다. 한강 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다"며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 제가 받고 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내용에 따르면 손씨는 부친이 선물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아빠 고마워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부친이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잘 커줘서"라고 하자 손씨는 "저도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사진/손씨 부친 블로그 캡처
 
이밖에도 부친이 "아들, 본과 들어가니까 열심히 지내서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넌 자랑스러운 아들이야"라고 응원하자, 손씨는 "아빠 사랑해!"라고 답장했다.
 
부친은 또 "아빠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정민이 늙는 것까지 볼게. 우리 힘내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친은 "저는 이 말을 지키고 있는데 이놈(아들)이 지키지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 세상에서 아들이 제일 사랑스러웠다"며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아내와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 정민이 게시판은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자 한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눈물이 난다", "얼마나 애통할지 감히 짐작도 안 된다",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손씨를 부검한 뒤 "시신의 왼쪽 귀 뒷부분에 찢어진 상처 2개가 확인됐는데 직접적 사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머리의 상처는 물길에 부딪혀 생긴 상처일 확률이 높다'는 취지의 1차 소견을 밝혔다. 최종 부검 결과까지는 보름가량 더 걸릴 예정이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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