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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남양유업 대표 사퇴·오너 3세 해임 점입가경…홍원식 회장 내일 입장 발표

홍원식 회장, 기업 위기 놓인 만큼 대국민 사과 전망

2021-05-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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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압수수색을 받은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에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사퇴하고 오너 3세인 홍진석 상무가 보직 해임된 가운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입장을 밝힌다.
 
3일 유업계에 따르면 이광범 대표는 이날 오전 자진 사퇴를 골자로 한 내용의 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이 대표는 메일을 통해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며 “남양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면서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다만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가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에서 보직 해임됐다.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 논란에 이어 회삿돈 유용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 해임의 결정적 이유로 알려진다.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도 오는 4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3층 대강당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으로 남양유업 본사 압수수색을 받은 데 이어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처분 위기에 놓인 만큼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2013년 영업직원의 폭언과 밀어내기 갑질 논란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열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지 연구한 결과 77.8%의 저감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실험·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사전 통보 받았고 지난달 30일 본사 등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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