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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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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손 못대는 오세훈, 연일 무시로 일관 "스스로 해결"

정치권 "내년 지선서 오세훈 당선시 tbs 예산 중단 가능성"

2021-05-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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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 당시부터 서울시의 교통방송(TBS)과 설전을 벌였지만, 시장 신분이 되서도 아무런 제지를 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뉴스토마토>가 한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tbs 이사장 포함 대다수의 이사회 구성 임원들의 임기가 2023년 2월 이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6조 2항에 '이사장, 대표이사 및 감사는 정관에서 정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사람 중에서 각각 시장이 임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오 시장 취임 전 임명된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 1월6일부터 오는 2024년 1월5일이다. 대표이사의 임기는 작년 2월17일부터 2023년 2월16일이다. 나머지 9명의 이사, 감사들의 임기들도 2023년 2월 이후다. 
 
하지만 이들의 면직규정은 없다. tbs는 서울시 산하기관이 아닌 독립 재단이다. 때문에 서울시장 자격으로 아무런 제지를 할 수 없는 것이다. tbs의 이사급 이상의 임원 교체가 일어나려면 이사가 자진사퇴하거나 , 임기를 채우고 나가야 하는 방법 밖에 없다.
 
tbs에 아무런 제지를 가할 수 없음에도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때부터 서울시장으로 당선이 된다면, 예산 지원을 중단해 tbs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설전이 벌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서울시장 당선을 위해 tbs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당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tbs 편향성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오 후보는 tbs와 관련 "내 재임 시절에는 뉴스공장 같은 시사프로그램이 없었다.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것"이라며 "이제 tbs를 설립 목적(교통정보제공)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성명을 내고 오 후보가 "tbs는 교통정보만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법적 근거 없는 발언을 삼가라"며 경고하자, 오 후보는 "한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자, 오 시장은 당선 이후 tbs를 직접 언급 하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tbs 문제는 스스로 풀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다른 경로를 통해 밝힌바 있다.
 
오세훈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일종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캠프 대변인 해단식' 겸 오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대화를 공개했다.
 
당시 조 의원이 "서울시장이 일개 진행자(tbs 김어준)와 공방을 벌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오 시장은 "교통방송에 대해선 아예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교통방송에서 무척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tbs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 오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경우의 수 다.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당선되고, 시의회도 국민의힘 의원 중심으로 꾸려진다면 가능하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예산 지원을 중단해 tbs를 없애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브리핑룸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 관련 입장 발표를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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