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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①총수 연봉·SSG 유탄…롯데 신뢰도 '뚝'

신뢰지수 '긍정'에서 '부정'으로 반전…LG, 삼성 제치고 1위 탈환

2021-05-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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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전체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롯데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총수들의 고액 연봉 논란과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주 거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통라이벌인 신세계가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를 창단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3일 <뉴스토마토>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CSR연구소가 조사한 '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대기업집단 신뢰도 일반인지 부문(이하 일반인지 지수)에서 30대 대기업 집단의 신뢰도가 모두 하락했다.
 
 
일반인지 지수는 30대 대기업 각각에 대해 신뢰하는 정도를 7점 척도로 조사하고 이를 기준으로  –100~100점으로 환산한다. 평균 지수는 6.08로 지난 조사 13.02보다 6.94포인트 떨어졌다. 21~30위권 하락폭이 7.9로 가장 컸다. 1~10위권은 7.6포인트, 11~20위권은 5.3포인트 낮아졌다.
 
롯데는 조사대상 중 가장 큰 12.66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뢰도 순위는 21위에서 26위로 5계단 내려왔다. 신뢰도는 긍정(6.39)에서 다시 부정(-6.27) 영역으로 떨어졌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좋지 못한 가운데 신 회장이 막대한 보수를 챙겼다는 게 부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와 7개 계열사에서 총 150억원가량을 받았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이 68% 줄었고 롯데쇼핑은 19%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라이벌인 신세계가 야구단 SSG 랜더스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모습과 비교되는 것도 롯데의 일반인지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모습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프로야구 개막 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야구단을) 본업과 연결하고 우리 기업을 한 번 더 기억에 남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계속 이슈를 만들면서 활발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총수 고액 연봉과 관련해 이재현 회장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 CJ(26.13→14.13)는 롯데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한화도 각각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번 조사에서 2위로 밀렸던 LG(37.57)는 삼성(35.1)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왔다. LG는 신뢰지수 조사가 시작된 후 19회 연속 1위를 지키다 지난 조사에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해고 이슈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삼성에게 자리를 빼앗긴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패널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한편, 이번 조사부터 명칭을 '재벌 신뢰도'에서 '대기업 신뢰도'로 변경했고 ESG경영 지수를 추가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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